경찰, 혜경궁 김씨로 지목된 남성 조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 운전기사를 불러 조사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6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08_hkkim’의 소유주 관련해 일부 언론에 지목된 남성인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한 언론은 ‘트위터 계정 소유주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아닌 포털사이트의 이재명 팬카페에서 활동해 온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이 해당 진술을 확보하고도 적극적으로 이 남성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 5월 28일, 30일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이재명 팬카페 운영자가 ‘혜경궁 김씨’는 50대 남성일 것이라고 추측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팬카페 운영자는 ‘혜경궁 김씨’가 50대 남성으로 추측되지만 확실하지 않으며, 해당 남성의 인적사항은 모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팬카페 운영자는 이날 조사에서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어서 확인해보니 해당 남성이 자신이 혜경궁 김씨가 맞다고 했다. 그는 이 지사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라며 자신이 지목한 남성에 대한 연락처와 이름 등 개인 정보를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지난 4월 ‘혜경궁 김씨’ 사건을 검찰로부터 전달 받아 수사에 나섰다. 이는 이달 전해철 의원이 “해당 트위터 계정이 나에 대한 악의적 비방과 전현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 내용의 글을 올렸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 6월 누리꾼 1432명의 고발 대리인으로 나선 이정렬(49) 변호사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전 의원은 13일 혜경궁 김씨로 불린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경찰은 전 의원의 고발 취하와 관계없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인에 대해 제보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단정 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지목된 남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수사가 진행중인 부분이라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나는 12월 13일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이 지사의 부인 김씨의 출석일자 조율을 위해 변호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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