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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출판, 스타작가들의 귀환···윤흥길·은희경·성석제·한강·하라리

등록 2019.01.02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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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윤흥길·은희경·한강·성석제 작가 2018.12.31. (사진=문학동네, 국립국악원, 뉴시스 DB)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흥길·은희경·한강·성석제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2019년은 재물이나 복의 근원을 상징하는 '황금돼지띠의 해'다. 주요 출판사의 출간 계획을 보면 중견 작가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국내외 인기작가들의 귀환으로 출판계가 활기를 찾을는지 주목된다.

◇윤흥길·성석제·윤대녕·이장욱·김언수···원로·중견 작가 신작

2019년은 원로·중견 작가의 소설 출간이 풍성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윤흥길(77) 작가는 대하 장편소설 '문신'(전5권·문학동네)을 상반기 완간할 예정이다. 일제 말기 열강의 이권 다툼에 휩싸인 한반도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1~3권을 출간한 바 있다.

성석제(59) 작가는 장편소설 '왕은 안녕하시다'(문학동네)를 상반기에 낼 예정이다. 조선 숙종조를 배경으로 우연히 왕과 의형제를 맺게 된 주인공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왕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이다.

윤대녕(57) 작가는 여덟번째 소설집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문학과지성사)를 1월에 내놓는다. 2014년 4월 이후 쓴 8편이 담겼다. 이장욱(51) 작가는 세번째 장편소설 '밤과 미래의 연인들'(가제·문학과지성사)를 출간할 계획이다. 소설집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작품이다. 2017년 겨울부터 2018년 가을까지 계간 '문학과사회'에 연재, 문단의 호평과 독자의 기대를 받았다.

이응준(49) 작가의 메타픽션 '해피붓다'(은행나무)는 2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김언수(47) 작가는 하반기에 소설 '빅 아이'(문학동네)를 출간한다. 한국 초기 원양어선 어부들의 삶을 다룬다.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태평양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타고 취재했다.

장강명(44) 작가는 범죄소설 '재수사'(가제·은행나무)를 4월에 낸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범죄자·수사관의 심리를 담은 작품이다. 문학평론가인 신형철(43)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몰락의 에티카' 이후 11년 만에 두번째 평론집(문학동네)을 들고 독자들을 만난다. 정지돈(36) 작가의 소설집 '사사로운 사람들의 사사로운 역사'(가제·마음산책)도 출간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권여선, 윤대녕, 정유정 작가. 2018.12.31. (사진=뉴시스 DB)

왼쪽부터 권여선, 윤대녕, 정유정

◇은희경·권여선·정유정·한강···여성작가 활약 기대

올해도 여성 작가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희경(60) 작가는 5년 만에 장편소설 '빛의 과거'(가제·문학과지성사)를 낸다. 대학 시절 기숙사 생활로 돌아가 소실된 기억을 찾아 나서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다. 2017년 여름부터 2018년 여름까지 계간 '문학과사회'에 연재된 바 있다.

2018년 제19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권여선(54) 작가는 3년 만에 신작 소설집(문학동네)으로 돌아온다. 제19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모르는 영역'을 비롯해 신작 단편들이 묶인다.

정유정(53) 작가는 장편소설 '진이, 지니'(가제·은행나무)를 5월에 출간할 예정이다. 치열하게 살아온 여성 침팬지 사육사 '진이'가 주인공이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판타지 기법으로 경괘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0)은 연작소설로 돌아온다. 문학동네는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신작을 더해 '눈' 3부작으로 선보인다"며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강 소설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줄 기대작"이라고 소개했다.

편혜영(47) 작가가 오랜만에 소설집(문학과지성사)으로 돌아온다. 2013년 네번째 소설집 발간 이후 6년 만이다. tvN 드라마 '시그널'(2016)을 탄생시킨 김은희(46) 극작가는 '킹덤 시즌1: 대본집'(김영사)를 출간한다.

◇대형 출판사, 참신한 시도

주요 출판사들의 새로운 시리즈물도 문학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문학과지성사는 '문지 산문선'(가제)을 준비하고 있다. 평론가 김현(1942~1990), 시인 김혜순(64)·김소연(52), 문학평론가 이광호(56)의 글이 가장 먼저 독자들을 만난다.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중단편소설 시리즈 '문지 작가선'(가제)도 독자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1980~90년대 한국문학의 중추인 최인훈(1936~2018), 이청준(1939~2008), 서정인(83), 조세희(77), 김승옥(78), 윤흥길의 대표 중단편소설을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

문학동네는 1월 시인들의 첫 시집을 '문학동네 포에지'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리즈로 펴낸다. 1차 라인업은 김언희(66)·김사인(63)·김경미(60)·성석제·허수경(1964~2018)·함민복(57)·이수명(54)·박정대(54)·김민정(43)·박상수(45) 시인이다.

◇시인 기형도 30주기

문학과지성사는 시인 기형도(1960~1989)의 30주기를 기리는 행사를 연다. 기형도의 유일한 시집 '입속의 검은 잎'(1989)에 수록된 시 61편과 그의 10주기에 출간된 '기형도 전집'(1999)에 추가로 수록된 미발표작 시 36편을 한데 모아 읽는 기념시집('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젊은 시인 90여명에게 '기형도'를 모티프로 삼아 청탁한 한 편 한 편의 시를 모은 기념시집 등을 준비 중이다. 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과 독자들과 함께하는 낭독의 밤도 기일에 맞춰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치를 예정이다. 

◇해외 작가 작품 '풍성'

해외 작가들도 국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83)의 장편소설 '켈트의 꿈'(문학동네)이 상반기 출간을 앞두고 있다. 미국 현대문학 거장 필립 로스(1933∼2018)의 22번째 장편소설 '미국을 노린 음모'(문학동네)도 상반기 중 나온다.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1940년 대통령 선거에서 찰스 린드버그에게 패배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대체 역사소설이다.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 R 마틴(71)의 장편소설 '불과 피'(Fire and Blood·가제·은행나무)가 4월에 출간된다. '왕좌의 게임' 원작인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외전으로, 타르가르옌 가문의 역사를 다룬 가상 역사서다. 미국 작가 리처드 파워스(62)의 '오버스토리'(가제·은행나무)는 1월에 나온다.
【서울=뉴시스】 구글 전 회장 에릭 슈미트(왼쪽),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 2018.12.31. (사진=뉴시스 DB)

에릭 슈미트 구글 전 회장(왼쪽),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

유발 하라리(43) 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가 쓴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사'(김영사)는 6월에 출간된다. 르네상스 시대 군인의 삶과 글을 통해 당대의 사회·정치·문화를 분석해 근대의 탄생 과정을 밀도 높게 포착한다. 하라리의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구글의 전 회장인 에릭 슈미트(64)와 전 수석 부회장인 조너선 로젠버그(58)가 쓴 '지상 최고의 코치'(김영사)는 9월 독자들을 만난다. 미치오 카쿠(72) 미국 뉴욕시립대 물리학과 교수의 '인류의 미래'(The Future of Humanity·김영사), 스웨덴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1948~2017)이 쓴 '팩트풀니스'(김영사)가 출간된다.

독일의 매체 이론가 프리드리히 키틀러(1943~2011)의 대표작 '축음기, 영화, 타자기'(문학과지성사)가 나온다. 문자를 '최조의 매체'로 상정하고 그것의 와해 과정으로서 기술매체 시대를 설명한 책이다.

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84)와 후루이 요시키치(82)의 '오에 겐자부로의 말'(마음산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두 사람이 문학과 삶·철학에 관해 나눈 이야기다. 1993년부터 2015년까지 긴 세월에 걸쳐 '군조' '신초' 등의 문예지를 통해 나눈 다섯 번의 대화를 한데 담았다.

이탈리아 작가이자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1919∼1987)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담긴 '프리모 레비의 말'(마음산책), 문학의 정점에 있는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1875~1955)과 헤르만 헤세(1877~1962)가 45년간 주고받은 긴 우정의 편지를 묶은 '편지'(가제·마음산책)가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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