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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日에 항의서한…"외교 악영향 행보 중단하라"(종합)

등록 2019.01.09 15: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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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아베, 김대중-오부치 선언처럼 文과 통 크게 해결해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27주년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박주현 의원, 정 대표,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 2019.01.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27주년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박주현 의원, 정 대표,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 2019.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이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 문제와 최근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정동영 대표와 윤영일 정책위의장, 박주현 수석대변인, 정인화 의원 등 평화당 지도부는 9일 낮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달식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독일과 프랑스는 철천지원수였다. 1차 세계대전 때만 1000만 명을 죽고 죽였다. 2차 대전에는 더 많은 숫자가 희생됐다. 이러한 비극적 역사를 겪었던 독일과 프랑스는 21세기인 지금 EU로 같은 화폐를 쓰고 국경이 없고 의회를 만들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공유하고 외교와 안보를 같이 논의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왜 동아시아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한 것인가. 앞서서 선진화하고 문명화한, 근대화한 일본이 모범을 보여주길 촉구한다"며 "20년 전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독일과 프랑스 같은) 우리의 모델이다. 새로운 21세기에 한일 양국의 신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아베 총리가 오부치 정신으로 돌아가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동북아시아 정세가 격랑을 타는 가운데 한일관계 안정과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도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 문제 등을 한일 양국이 지도자 차원에서 통 크게 해결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평화당 대표 이름으로 일본국 총리에 서한을 보내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이 조난된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초계기를 향해 사격 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며 불만을 표하고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같은 달 28일에는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직접 근접대응하면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영일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해 "심각한 외교 결례다. 적반하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영상을 보면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을 위협한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는 아베 총리가 일본 내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속셈이거나 한국의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강제징용 판결에 따른 한국을 향한 나쁜 감정 때문으로 보인다. 내정간섭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정책위의장은 "아베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같은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한일관계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선동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보탰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동영(왼쪽 두번째) 민주평화당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에 대한 아베 총리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019.01.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동영(왼쪽 두번째) 민주평화당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에 대한 아베 총리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019.01.09. [email protected]


평화당은 서한을 통해 최근 일본 정부의 행보가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음을 강조, 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제징용 한국인에 대한 일본 기업 배상판결에 일본 정부 개입 중단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가동 관련 외교 문제 확대 중단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 재확인 및 인정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 결단을 내려 한일 우호증진을 위한 리더십 발휘할 것 등을 촉구했다.

평화당은 항의서한 전달식에 이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69번째 수요시위에도 참석해 항의서한 제출에 대한 의미를 공유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 정부 차원의 대응을 해라'라고 한 것에 대해 우리가 미래로 가려면 이러한 국가주의에서 벗어나 개인 인권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점이 항의서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께 27년째 이어지고 있는 항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사죄하라는 내용도 있다"며 "평화당이 앞장서서 할머니들의 아픔과 함께하고, 진상을 밝히고, 법적 보상을 그리고 이것이 국가에 의한 범죄행위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밝혀서 할머니들의 희생이 승화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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