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온 '3만달러 시대'…국민 삶 얼마나 바뀌었나
18년 1인당 GNI 3만달러 돌파…12년만
집값·물가 등은 얼마나 올랐나 봤더니
07년→18년 전국 부동산가격 30% 올라
물가도 20%대 중후반 상승하는 데 그쳐
車 내수 판매는 +42.5%…수입차가 폭증
수출액·GDP 등 韓 경제 규모는 확 커져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는 동안 한국인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부동산 가격과 물가, 사교육비, 자동차 판매 등을 바탕으로 변화상을 살펴봤다.
한국은행이 5일 공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자료를 보면 한국의 2018년 1인당 GNI는 3만1349달러였다. 2만795달러를 기록해 2만달러의 벽을 넘긴 2006년 말 이후 12년 만이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DB)
한국감정원은 전국 200여개 시·군·구 주택 가격을 바탕으로 이 지표를 집계한다. 전국 집계라 체감하는 수치보다 상승 폭이 작을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레이크팰리스'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 폭도 이와 비슷했다. 전용면적 85㎡ 기준 2007년 2월 11억원(15층)에 팔렸던 이 아파트는 2018년 12월 14억80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던 송파구 소재 아파트임에도 12년 상승률이 34.5%에 그친 셈이다.
한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짧은 기간 동안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린 사례가 기억에 오래 남기 마련이다. '12년 동안 한국 집값이 30% 올랐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겠지만 통계를 보면 그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물가 상승 폭도 생각보다 낮았다. 쌀·돼지고기·우유 등 삶에 밀접한 상품 가격을 중심으로 집계한 전국 '생활물가지수'는 2007년 83.68에서 2018년 104.77로 25.2% 상승했다. 전·월세(28.6% 상승)나 총지수(27.0%)로 따져봐도 상승률은 비슷했다.
가계에서 고등학생 자녀에게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비교적 많이 늘었다. 2007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교의 경우 2007년 19만7000원에서 2017년 28만4000원까지 커졌다. 증가율은 44.0%다.
다만 이 지표에는 사교육비 지출이 큰 특수목적고등학교 등이 포함돼있다. 범위를 '일반계 고등학교'로 좁히면 증가율은 37.6%로 낮아진다. 초·중·고교·일반계고교 평균은 22.1%였다.
'자가용 등록 대수' 역시 많이 늘었다. 2007년 1167만4000대에서 2017년 1766만3000대로 51.3% 증가했다. 이를 해당 연도의 인구 수로 나눠 1인당 등록 대수를 뽑아보면 2007년 0.24대, 2017년 0.34대다. 10년간 국민 1인당 0.1대의 자가용이 더 보급됐다.
국민 삶 이외에 한국 경제 규모 또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출액은 2007년 3718억달러에서 2018년 6055억달러로 62.9%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51억달러에서 705억달러로 366.9% 대폭 늘었다. 2007년 1092조5000억원이었던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1782조3000억원으로 63.1%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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