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청문회서 "유방암 자료 요구는 성희롱" 반발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9.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김진아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유방암 수술 여부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야당 의원에 대해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유방암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다른 방식으로 질문을 하셨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자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적 있느냐'라는 (질의를 담은)인쇄물이 책자로 만들어져 전부 다 돌아다닌다"며 "그 질의를 보는 순간 '이것은 여성에 대한 섹슈얼허레스먼트(Sexual harassment·성희롱)'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해주는 것"이라며 "윤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유방암과 관련된 부분은 전국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주게 만드는 발언이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모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윤 의원님에게 전립선암을 물으면 대답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진료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특혜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 "개인 건강과 관련된 부분은 의료법, 개인정보법에서 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법에 저촉된다"며 "이것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이 청문회장에 여성과 남성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이 한동안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청문회가 정회되기도 했다. 이철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답변 중에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이라는 내용이 있다"며 "동물이 뭐야, 동물이"라고 따졌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지에 맞는 자료요구를 하시는 게 맞다"고 박 후보자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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