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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강제징용 사진 또 오류…"1961년 일본인 광부 사진" 산케이

등록 2019.04.04 12: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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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한국이 자기네 주장에 편리한대로 사진 다뤄"

【서울=뉴시스】일본 산케이신문은 4일 한국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징용된 조선인으로 알려진 사진 속 남성이 사실은 전쟁 이후 일본인 광부를 찍은 것이라고 보도했다.(사진출처: 산케이신문 홈페이지 캡쳐) 2019.04.04.

【서울=뉴시스】일본 산케이신문은 4일 한국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징용된 조선인으로 알려진 사진 속 남성이 사실은 전쟁 이후 일본인 광부를 찍은 것이라고 보도했다.(사진출처: 산케이신문 홈페이지 캡쳐) 2019.04.0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국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나가사키(長崎)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을 찍은 것으로 알려진 한 장의 사진이 강제징용과는 관계없는 사진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는 이날 천장이 낮은 갱도에 가로누워 곡괭이로 채굴 작업을 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개하며, 이 사진은 한국에서 강제 징용된 조선인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전쟁 이후 일본인 광부의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촬영자는 사이토 고이치(斎藤康一·84)라는 일본인 사진가로, 그는 1961년 후쿠오카(福岡)현 기타규슈(北九州)시에 위치한 석탄 산지인 치쿠보탄전(筑豊炭田)을 취재차 방문해 탄광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남성을 촬영한 것이라고 신문에 밝혔다.

해당 사진은 1961년 10월 19일에 발행된 일본 주간지 '신슈칸(新週刊)'에 처음 게재됐다고 한다.

산케이는 해당 사진이 한국 언론 및 서적에서는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한반도 출신자의 실태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사진이 전후 16년이 지난 후 촬영됐기 때문에 강제징용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 사진은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도 전시됐으며, 조선일보는 작년 12월16일 보도에서 해당 사진에 대해 "채굴작업을 하는 조선인"이라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토는 "내가 촬영한 것은 열심히 일하는 일본인"이라며 "한국은 자신들의 주장에 편리한 대로 (사진을) 다루고 있다", "항의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강제 징용과 관련된 사진 오류는 이전에도 있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한국 초등학교 6학년 사회과 교과서에 강제 징용과 무관한 사진이 "강제노역에 동원된 우리 민족"이라는 잘못된 설명과 함께 실려있다고 보도해, 교육부가 정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산케이는 한국 교과서에 게재된 사진은 1926년 9월 일본의 지역 신문이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벌어진 학대 사건을 보도할 때 찍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사진은 지난 2017년 뉴욕 타임스스퀘어 옥외 전광판에 상영된 영화 군함도의 홍보영상에도 등장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규슈대학의 미와 무네히로(三輪宗弘) 교수는 "한국에서는 조선인이 과혹한 노동을 강요 받았다는 이미지가 앞서, 충분한 검증도 하지 않고 사진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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