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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지하철 내 난투극…온몸으로 막은 사회복무요원

등록 2019.05.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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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역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류동은 씨

지하철 주먹다짐…안전 위해 몸으로 막아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다시 나설 것"

【서울=뉴시스】사회복무요원 류동은(23)씨가 지하철 내 폭행 사건을 온몸으로 막아 승객들의 안전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류씨는 본인이 폭행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혼자서 몸으로 싸움을 가로 막았다. 사진은 교통약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류씨(오른쪽)의 모습. 2019.05.03. (사진=경인지방병무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회복무요원 류동은(23)씨가 지하철 내 폭행 사건을 온몸으로 막아 승객들의 안전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류씨는 본인이 폭행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혼자서 몸으로 싸움을 가로 막았다. 사진은 교통약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류씨(오른쪽)의 모습. 2019.05.03. (사진=경인지방병무청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사회복무요원이 지하철 내 폭행 사건을 온몸으로 막아 승객들의 안전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병무청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삼동역에서 경기광주역으로 운행 중이던 경강선 열차에서 두 남성의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로를 주먹으로 때려 다쳤고, 같은 칸에 있는 승객들도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승객들은 비상인터폰으로 기관사에게 신고했지만 아무도 제지를 못 했고, 결국 일부 승객은 옆 칸으로 대피하는 등 열차 내가 혼란스러워졌다.

당시 공무로 다른 역으로 이동하던 사회복무요원 류동은(23)씨는 바로 옆에서 이들의 싸움을 목격하게 됐다.

류씨는 본인이 폭행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혼자서 이들의 싸움을 가로막았다.

류씨는 열차가 경기광주역에 도착할 때까지 싸움을 말렸고, 신고를 받고 대기 중이던 다른 직원들과 함께 폭행을 한 남성들을 하차시켰다.

이후에도 류씨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싸움이 이어지지 않도록 남성들을 뒤에서 감싸 안으면서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류씨의 대처가 아니었다면 자칫 다른 승객들도 부상의 위험에 빠질 수 있었지만 침착하게 대응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류씨도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폭행사건을 적극적으로 저지해 승객 안전을 지킨 류씨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경인지방병무청에선 류씨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류씨는 "이런 일이 또 일어나도 다시 나설 것"이라며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에는 2000여 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돼 안전사고 예방과 관찰, 지도 등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복무하고 있다.

류씨는 지난해 6월 판교역에 배치 받아 시각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 도우미 활동과 평일 자전거 이용객들에게 이용불가 안내 등을 하고 있다.

판교역 관계자는 "성실한 자세로 복무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가교 역할을 하는 등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칭찬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무 경인지방병무청장은 "대다수 사회복무요원들은 자기 맡은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사회복무요원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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