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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與 원내사령탑 후보…강점과 약점은

등록 2019.05.05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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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폭넓은 지지 기반 갖춰…강성 이미지

노웅래, 친화력에 계파 초월…지지 기반 약해

김태년, 정책통·협상력 부각…친문 일색 우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백천 조세형 선생 10주기 정학토론회-남북교류협력의 전망'에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노웅래, 김태년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2019.04.30.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백천 조세형 선생 10주기 정학토론회-남북교류협력의 전망'에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노웅래, 김태년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오는 8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3선의 이인영·노웅래·김태년(기호순)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각 후보가 지닌 강점과 약점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4월 총선 승리는 물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경색된 국회 정상화, 추가경정예산(추경) 및 민생·경제 법안 처리까지 막중한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사령탑이 어떤 면모를 갖췄느냐는 향후 정국 운영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영 의원은 당내 폭넓은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그는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민주당 개혁성향 의원 정책연구 모임 '더좋은미래', 친문(친문재인) 그룹인 '부엉이' 등 다양한 조직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5.0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의원은 이를 발판 삼아 당내 변화와 통합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그는 출마 일성에서 "더 넓은 리더십의 통합을 이뤄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 사라지고,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주류가 될 수 있는 대융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총선 공천 과정마다 불거지는 내홍을 의식한듯 "공정성과 균형감을 갖추고 편파성 시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했다.

개혁 성향을 바탕으로 하는 추진력과 카리스마도 강점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개헌특위 여당 간사로 활동하며 당내 의견 조율과 여야 협상을 이끈 바 있다. 다만 원칙주의자, 강성 운동권 이미지 등은 반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저는 원칙은 강하지만 더 자신있게 유연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이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기도 한 '삼수생' 노웅래 의원은 원활한 소통력과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노웅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4.2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노웅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MBC 기자 출신인 노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장점이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실제로 소통하는 직업인 기자를 21년 동안 했다. 여야는 물론 당내, 당청 간 소통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의원들을 직접 만나서 설득하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지를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는 본인만의 강점에 대해 "경직되고 폐쇄적인 이미지가 아닌 유연하고 확장적인 이미지"라며 "이해찬 대표의 원칙적인 이미지를 제가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식물 상임위원회', '진흙탕 싸움터'로 불리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성과를 내는 상임위로 변화시킨 점도 눈에 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계파색이 옅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노 의원은 출마 일성으로 "공천 과정에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 없도록 의원들을 확실히 지켜내겠다"고 악속했다. '친문 공천'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다보니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김태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4.25.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김태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책통'으로 불리는 김태년 의원은 실력과 협상력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국회 정개특위 간사와 예결위 간사, 당 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만큼 당정청 소통은 물론 대야 협상을 원활하게 이끌 것이란 기대다. 김 의원도 출마 선언 당시 "저는 여야 협상을 가장 많이 경험해본 의원 중 한 사람이라고 자부한다"며 "대야 협상의 구심점이 될 원내대표로서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해찬 대표의 측근이자 친문 핵심이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이 대표가 민주통합당 대표였던 2012년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 멤버로 호흡을 맞춰왔다. 이 대표와의 시너지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더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힘을 실을 수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의 공천을 주도할 '이해찬-김태년' 투톱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친문, 비문 이런 것은 하나도 맞지 않다. 모두가 친문"이라며 이 대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그것이 강점이 됐으면 됐지 흠결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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