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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일정에 약속까지 어긴 유벤투스…팬들에겐 아쉬움만

등록 2019.07.26 22: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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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 57분 지연에 팬사인회 취소

경기 출장한다던 호날두는 결장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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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2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유벤투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기대했던 한국 팬들에겐 아쉬움만 남기고 떠났다.

팀 K리그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친선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벤투스는 이날이 23년 전만의 방한이었다. 1996년 한국을 찾아 한국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유벤투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약스(네덜란드)와 혈전을 치른 직후 한국을 찾았다.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입국했고, 시차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치른 경기에서 서정원, 고정운, 유상철, 하석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4로 완패했다.

23년 전의 악몽이 재현되진 않았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은 뛰어났다. 하지만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미랼렘 피야니치의 짧은 로빙패스에 마리오 만주키치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패스는 반 박자씩 느렸다.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프레 시즌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점이 적잖았다.

초반 다소 몸놀림이 무거웠던 팀 K리그가 점차 흐름을 타면서 유벤투스의 골문을 두드렸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적 명성의 선수들에게 환호하던 팬들이 경기가 진행될수록 훨씬 더 뛰어난 경기를 펼친 팀 K리그 선수들에게 더 큰 응원을 보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유벤투스 호날두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전광판으로 나오고 있다. 2019.07.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유벤투스 호날두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전광판으로 나오고 있다.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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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이러한 저조한 경기력의 배경엔 주최 측이 짠 무리한 일정이 있다는 지적이다.

유벤투스는 이날 오후 2시나 되어서야 전용기를 타고 입국했다. 이틀 전인 24일 중국 난징에서 인테르밀란(이탈리아)와 경기를 가졌기에 이동 거리는 길지 않았지만, 경기 당일 입국은 과하게 타이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비행기가 당초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뒤에 있는 모든 일정들이 꼬였다.

유벤투스 선수단의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호날두가 참가하기로 했던 팬 사인회는 취소됐다. 이들이 호텔에서 오후 6시30분에 출발하면서 일이 더욱 커졌다. 비 내리는 금요일 저녁의 서울시내 교통 상황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결국 유벤투스는 8시 4분에야 경기장에 도착했고, 약 17분 가량 워밍업을 진행했다. 경기는 당초 시간보다 57분 지연된 오후 8시57분에야 시작됐다. 좋은 경기력을 바라기엔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여기에 당초 45분간 의무 출전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호날두는 끝내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광판에 호날두가 나올때마다 큰 환호를 보냈던 팬들의 기대는 곧 야유로 변했다. 호날두는 아예 몸을 풀지도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봤다. 여러모로 한국 팬들에게 아쉬움만 남기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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