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시-종로구 알력에 4년간 말랐던 중학천 다시 흐른다

등록 2019.08.20 11:1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종로구청~청계광장, 중학천 물길 2015년 끊겼다 재개통

【서울=뉴시스】 중학천 물길 모습. 2019.08.20.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중학천 물길 모습. 2019.08.20.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와 종로구간 알력 속에 도심 속 흉물이었던 중학천에 4년 만에 물이 흐른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중학천 옛 물길을 되살리고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중학천에 청계천 물을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중학천 물길은 종로구청에서 청계광장에 이르는 옛 물길을 되살린 구간이다. 340m 물길에 청계천 물이 24시간 공급된다.

중학천 물길 유지를 위한 청계천 물 공급은 서울시(서울시설공단 대행)가 맡는다. 중학천 시설물 관리 업무는 종로구청이 담당한다.

중학천은 북악산 남서쪽에서 흘러내려와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앞을 지나 지금의 문화체육관광부와 미국대사관 뒤쪽을 거쳐 청계천에 합류하는 길이 2.4㎞짜리 하천이다. 중학천은 조선시대에는 청계천의 지천(支川) 중 가장 규모가 컸지만 1957년 도시정비 때 복개돼 물길을 볼 수 없게 됐다.

【서울=뉴시스】 중학천 물길 모습. 2019.08.20.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중학천 물길 모습. 2019.08.20. (사진=서울시 제공)

중학천은 인공 물길로 되살아났다. 2008년 청진지구 도시환경정비계획 변경심의과정에서 사라진 중학천 옛 물길을 되살리기로 방침이 정해졌다. 2010년 5월 완공된 중학천 물길에는 청계천 물이 투입됐고 2014년까지 물이 흘렀다.

그러던 2015년 1월 서울시와 종로구간 이견 탓에 중학천이 끊겼다.

서울시는 중학천이 종로구 관내에 있으므로 운영 책임 역시 종로구에 있다며 운영 전반을 종로구로 이관하려 했다. 하지만 종로구는 시가 주도적으로 만든 시설을 떠맡아 운영하는 데 부담을 느껴 이를 거부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중학천 물 공급을 중단했고 이후 4년여간 물길이 끊겼다.

4년여에 걸친 갈등 끝에 종로구는 올해 4월25일 중학천을 소하천으로 지정하고 지난달 말 낡은 시설물을 정비하고 나무도 새로 심었다. 종로구는 중학천 유지관리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이에 시는 지난 7일부터 청계천 물을 중학천에 다시 공급했다.

한유석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청계천 유지용수를 중학천으로 확대 공급함으로써 도심의 열섬현상을 해소해 시민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도심속 휴식공간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청계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