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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곧 생존'…편의점이 복합문화공간까지

등록 2019.10.14 1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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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대구에 600평 규모 '투가든' 열어

편의점·카페·서점·정원 결합 복합문화공간

점주와 일반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 이미지

'이미지가 곧 생존'…편의점이 복합문화공간까지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최근 20~40대는 복합문화공간에 간다. 이곳에는 카페·서점·전시·베이커리·옷가게·정원 등이 함께 있다. 커피를 마시다가 몇 걸음 옮겨 책을 읽고, 책을 보다가 쇼핑을 한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사운즈 한남'(SOUNDS Hannam)이나 서대문구 '연남장'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이마트24가 대구에 복합문화공간 '투가든'(2garden)을 만들어 16일 문을 연다.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이 이 같은 형태의 장소를 운영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유통 회사가 손을 대는 건 이례적이다.

이마트24는 기존에 없던 시도를 통해 편의점 기업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한다. 일종의 혁신이라는 의미로 이마트24는 이를 "차별화 프로젝트"라고 표현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으로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더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

투가든은 대구 북구 600평 규모 폐공장과 창고를 개조해 지었다. 폐공장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인테리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등에서 이미 인기가 높다. 이마트의 강점 중 하나인 와인 400여종을 구비한 이마트24 매장은 물론 베이커리 카페, 서점, 아이들 놀이 공간, 화원 등 복합문화공간의 필수 요소를 고루 갖췄다.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해 하루종일 이곳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는 이마트24가 말하는 기업 이미지가 곧 생존을 뜻한다고 말한다. 국내 편의점수는 약 4만2000개다(한국편의점산업협회 기준). 인구 1350명당 1개 꼴이다. 일본은 2250명당 1개다. 포화 상태라는 의미다. 점포 확장은 새 매장을 만드는 것 외에 경쟁 업체 편의점주와 새롭게 계약하는 방식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이 같은 재계약에 영향을 줄 거라는 것이다. 편의점 1차 고객인 점주와 2차 고객인 일반 소비자 모두를 잡겠다는 포석이라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각 회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24 점포수는 전국에 약 4200개다. 씨유(CU)와 지에스(GS)25는 1만3000개 수준이다. 점포 확장이 가장 급한 건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다.

이마트24는 일단 새로운 시도를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투가든을 "향후 적용 가능한 콘텐츠 발굴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전국에 차별화된 이마트24의 가치를 알리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투가든을 통해 미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가맹사업에 적용시켜 더 발전하는 이마트24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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