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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장 "헬기 좀처럼 고도 높이지 못하고 추락했다"

등록 2019.11.01 11:07:36수정 2019.11.01 11: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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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보트로 수색하려 했으나 파도 높아 수색못해"

동체 찾아야 블랙박스 통해 사고원인 파악 가능


【독도=뉴시스】배소영 기자 = 1일 해양 경찰이 전날 오후 11시 29분께 경북 독도 해상에서 7명을 태운 채 추락한 119 헬기를 찾기 위해 조명탄을 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19.11.01.photo@newsis.com

【독도=뉴시스】배소영 기자 = 1일 해양 경찰이 전날 오후 11시 29분께 경북 독도 해상에서 7명을 태운 채 추락한 119 헬기를 찾기 위해 조명탄을 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박준 기자 = 지난달 31일 밤 독도에 추락한 소방헬기는 이륙 후 고도를 높이지 못한 채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 헬기는 추락하기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5분께 독도 남쪽 6해리 인근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소방청은 119 헬기인 EC-225를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EC-225 기종은 소방당국이 2016년 3월에 도입했다. 또한 프랑스 유로콥터가 제작한 기종으로 소방당국이 440억원에 매입했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오후 9시33분에 출발한 EC-225에는 소방대원 5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으로 향하던 중 EC-225의 기름을 채우기 위해 오후 10시49분에 경북 울릉군 울릉도에서 8분가량 멈춰 섰다.

【포항=뉴시스】이무열 기자 =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 성호선 소방청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이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에 설치된 대책본부에서 구조 수색 작업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1.01.lmy@newsis.com

【포항=뉴시스】이무열 기자 =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 성호선 소방청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이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에 설치된 대책본부에서 구조 수색 작업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주유를 마친 헬기는 다시 사고 현장으로 향했고 독도 헬기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20분이다.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보호자인 선원까지 모두 7명을 태운 헬기는 오후 11시24분께 이륙했다.

그러나 해상으로 200~300m가량 이동한 헬기는 이륙한 지 2분만인 오후 11시26분께 추락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과 해양경찰은 함정과 선박, 항공기 등 장비 40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독도 해상의 수심이 깊고 정확한 헬기 추락 지점이 확인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통상적으로 헬기는 이륙 후 고도를 점차 높이는데 사고 헬기는 고도를 좀처럼 높이지 못한채 바다쪽으로 향했다"며 "헬기가 이륙 후 추락하기까지 2분이 안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소방헬기 1대가 추락해 실종자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소방헬기 1대가 추락해 실종자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또 "헬기 추락을 목격 후 곧바로 해경과 119 등에 신고를 했다"며 "독도경비대에 있는 동력보트로 추락지점을 수색하려 했으나 파도가 높아 수색을 못했고이후 해경 경비함정 및 민간 어선 등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오전 8시30분부터 잠수대원 31명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실시 중이다.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해역의 수심은 72.2m이다.

잠수대원에는 중앙119구조본부 12명, 해경 9명, 경북도소방 10명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함정 및 헬기 등 장비 27대와 인력 522명을 투입해 사고 해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잠수요원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인원을 더 투입해 수색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헬기에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음성 기록장치) 장비가 있어 동체가 나와야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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