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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본부장, 모스크바서 귀국…남북·북미 접촉 결국 불발

등록 2019.11.10 13: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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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MNC 3박4일 일정 마치고 귀국

美램버트, 北조철수 등도 참석…대화 없어

조철수 "기회의 창 닫히고 있다"…美 압박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19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하고 있다.2019.11.07.  misocamer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19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하고 있다.2019.1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미국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 북미 관계자들도 참여하면서 접촉이 기대됐지만 결국 성사 없이 종료됐다.

10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3박4일간 모스크바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본부장이 참석한 MNC는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 주최로 민·관·학계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성격 회의다.

지난 7일 출국한 이 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만나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 동향 등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미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낼 수 있게 노력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램버트 대북특사와도 조찬 협의를 가져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동향과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출장에 동행한 이문희 북핵외교기획단장도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교부 북핵담당특임대사, 타무라 마사미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면담해 비핵화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북미 협상 관계자들의 참석 일정이 알려지면서 회의 전부터 남북 및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회의는 유의미한 회동 없이 마무리됐다.

【서울=뉴시스】주(駐)북한 러시아대사관은 4일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오른쪽)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2019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났다고 밝혔다. 2019.11.04. (사진=주북한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주(駐)북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4일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오른쪽)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2019년 MNC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났다고 밝혔다. 2019.11.04. (사진=주북한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email protected]


8일(현지시간) MNC 한반도 세션에 램버트 대북특사, 이 본부장, 조 국장 모두 참석했지만 간단한 인사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램버트 대북특사는 스톡홀름 협상에서 예비 접촉 등에 직접 나선 인물이며, 조 국장은 직접 협상에 나서진 않았지만 북측 대표단에 포함됐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NHK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 협의할 수 있도록 일정 조정을 도모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대화 자리는 마련되지 못했다.

다만 조 국장은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는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국장은 한반도 세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미래는 미국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압박했다.

특히 "미국에 많은 시간을 줬고 우리는 올해 말까지 어떠한 결과에 따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은 매일 닫히고 있다"며 미국에 협상안을 촉구했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연말 시한'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6일 도쿄에서 "더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논의하려면 북한은 데드라인을 정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의 '연말 시한' 요구에 거부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한 만큼, 11~12월 중 실무자 협상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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