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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위업 끝까지 완성"…백두산 또 오른 김정은, 결속 의지 강화(종합)

등록 2019.12.04 10: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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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삼지연군 준공식 이어 백두산 혁명 전적지 답사

"혁명전통 교양사업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 세워야"

북미협상 시한 앞두고 방문…내부체제 결속 목적인듯

군 간부 대거 동행…美 향한 군사 도발 수위 높아지나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명수로동자구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명수로동자구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김성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49일 만에 백두산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군 간부들을 대거 동행하고 백두산 혁명 전적지를 답사했다. 북한의 군사 행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백두산 지구 혁명 전적지들을 돌아보시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함께 박정천 군참모총장 육군대장을 비롯해 군종사령과 군단장 등 군 간부들이 동행했다.

이번 백두산 등정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다. 북한 매체는 백두산 일대를 돌아보는 김 위원장 옆에 리 여사가 서 있는 모습, 리 여사가 말을 타고 김 위원장의 뒤를 따르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 소식을 전한 것은 지난 10월16일 이후 49일 만이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 정상에 올랐으며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동행한 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사의 첫 페지(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치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청봉숙영지, 건창숙영지, 리명수구, 백두산밀영,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삼지연군 안의 혁명 전적지, 사적지들과 답사숙영소들, 무포숙영지와 대홍단혁명전적지를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세월이 흘러 강산도 변하고 세대가 바뀌고 있지만 백두산의 그 웅자는 변함이 없다"며 "언제 와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열, 투쟁열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두산 아래 첫 동네인 삼지연군이 혁명의 고향군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혁명전통교양의 중심지, 실체험지, 대전당으로 더욱 훌륭히 꾸려졌다"며 "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우리 인민의 철석같은 신념과 절대불변의 의지의 발현"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방문 목적과 관련, "제국주의자들의 전대미문의 봉쇄압박 책동 속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노선을 생명으로 틀어쥐고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으로 사회주의 부강 조국 건설에 총매진해 나가고 있는 우리 혁명의 현정세와 환경, 혁명의 간고성과 장기성에 따르는 필수적인 요구에 맞게 당원들과 근로자들, 인민군 군인들과 청소년 학생들 속에 백두의 굴함없는 혁명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혁명전통 교양을 더욱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백두산일대 혁명전적지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백두산일대 혁명전적지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04.  [email protected]

통신은 김 위원장이 "혁명전통 교양을 더욱더 강화하는 것은 현 시기 우리 혁명 앞에 나서는 전략적 과업으로 된다는 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주력으로 등장하고 세계정치구도와 사회계급관계에서 새로운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우리 당의 사상진지,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허물어보려는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의 책동이 날로 더욱 우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언제나 백두의 공격사상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한다"며 "백두의 혁명전통에 관통되여 있는 위대한 사상과 정신으로 튼튼히 무장하는 것은 혁명의 대를 이어놓는 중요하고도 사활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열차가 삼지연읍까지 들어오게 되여 교통문제도 풀렸고 삼지연군의 답사숙영소들과 여관 수용능력도 확장개선되여 모든 편의보장 조건이 세워진 것만큼 겨울철에 답사를 조직하지 못할 이유나 구실이 없다. 문제는 아직도 혁명 전적지 답사를 통한 교양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지 못하는 데 있다"며 "겨울철에도 혁명 전적지 답사를 많이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명 전적지, 혁명 사적지 답사와 관련한 문제를 실무적으로 대하고 흥정하거나 조건 타발을 해대며 집행을 태공(태업)하는 현상, 혁명전통 교양사업을 만성적으로 대하며 회상기 독보나 하는 것으로 대치하려드는 현상을 철저히 배격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북한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지구 혁명 전적지들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2019.12.04. (사진=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지구 혁명 전적지들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2019.12.04. (사진=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전당적으로 모든 당조직들이 최근 시기 진행한 혁명전통 교양사업 실태를 전면적으로 분석총화하고 중요한 이 사업을 일관성있고도 강도높게 벌리기 위한 실제적 대책을 강하게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한 주민들에게 '혁명의 성지'로 알려진 백두산을 찾아 자력갱생의 기치를 거듭 강조한 것은 대미협상 교착국면에서 내부체제 결속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백두산 방문에 군 간부들이 다수 동행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군사 행보를 강화하면서 미국에 대한 도발 수위을 높이는 등 대미 강경 노선을 세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평 남새(채소)온실농장과 양묘장 조업식에도 참석했다.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그동안의 경제 성과를 대내적으로 보여주면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업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박태덕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히용 함경북도당위원회 위원장, 박정천 총참모장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참석에 이어 백두산 일대에서 연달아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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