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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선물' 안 꺼낸 北…다음 변곡점은 '노동당 전원회의'

등록 2019.12.26 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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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후 국가정책 기조 첫 발표해온 자리

'경제 건설-핵 무력 건설 병진노선' 등 발표해

이달 말 5차 전원회의 예고…새 노선 천명할 듯

김정은 신년사 고려해 구체 내용 안 밝힐 수도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본 취지와 당의 입장을 밝히며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4.1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본 취지와 당의 입장을 밝히며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4.1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이 별다른 도발 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북미협상의 다음 주요 변곡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새해를 앞두고 주목받는 북한의 정치적 이벤트가 하나 더 있다. 북한이 이달 하순 열겠다고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다.

지난 4일 북한은 중대한 문제들을 결정하기 위해 이달 하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당 전원회의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수립한 모든 국가정책의 주요 기조를 처음으로 공개해온 자리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2년차인 2013년 3월31일 처음으로 주최한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핵 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발표했다.

사흘 뒤 북한은 2007년 6자회담 합의로 무력화했던 영변 핵시설의 5MW급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해 핵 보유국의 길로 향했다.

북한은 이후 몇 년 동안 4~6차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진행하며 핵 억제력 확보를 통한 자위력 강화에 매진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본 취지와 당의 입장을 밝히며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4.1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2019.04.1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로 북미관계를 '화염과 분노'에 휩싸이게 할 만큼 북한의 핵 개발 의지는 강고했다.

그랬던 북한이 지난해 핵 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 의사를 표명한 자리도 당 전원회의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20일 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열어 경제-핵 병진노선으로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하고 '사회주의 경제 건설 집중 노선'을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으로 천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비핵화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비롯한 경제 개발 여건 조성에 집중했다. 하지만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제재 완화 맞교환을 노렸던 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로 끝났다.

김 위원장은 한 달여 뒤인 4월10일 열린 4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제재를 비핵화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미국에 굴복해 대가 없이 핵을 내놓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이후 북미는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연말 시한은 가까워왔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백두산일대 혁명전적지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19.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백두산일대 혁명전적지를 방문했다고 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19.12.04. [email protected]

이번 5차 전원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이 새로운 국가전략을 제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그가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을 구체화한 노선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의 선(先)비핵화 전에는 제재 완화 불가라는 입장이 확고한 만큼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중·러 협력 및 핵 무력 증가를 통한 자력갱생을 천명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전원회의에서 당과 내각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조직개편이 이뤄진다면, 김 위원장이 내년 정책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둘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외 메시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주목도가 감소할 수 있어 이번 전원회의 결정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앞선 전원회의에서는 결정서가 채택됐지만 이번에도 결정서가 채택되는지, 발표되는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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