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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기생충 흑백판, 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등록 2020.02.19 11: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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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0.02.10.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0.02.10.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봉준호 감독이 26일 개봉하는 '기생충' 흑백판에 대해 "디테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이 있었다.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마더 때도 흑백판을 만들었다. 고전 영화나 클래식 영화에 대한 동경과 로망이 있다. 세상 모든 영화가 흑백이던 시절도 있지 않았나. 내가 만약에 1930년대를 살고 있고 이 영화를 흑백으로 찍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영화적 호기심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번 정도 봤고 로테르담 영화제에도 선보였다"며 "묘하다. 컬러가 사라진 것 외에는 똑같은데 이런저런 다른 느낌이 있다. 보시는 분마다 느낌이 다를 건데 미리 선입견을 가지게끔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테르담에서 '흑백으로 보니 화면에서 더 냄새가 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무슨 소리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며 "배우분들의 섬세한 연기의 디테일이나 뉘앙스들을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들이 사라지니 배우들의 눈빛과 표정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보시면서 느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1929년 아카데미 시상 이후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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