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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주말 드라마 1위로 종영...인기몰이 비결은

등록 2020.03.22 13: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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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직진' (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 제공) 2020.03.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직진' (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 제공) 2020.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예상대로 청춘들의 반란 성공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각자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청년의 창업 신화로 성공했다. 

1월 31일 처음 방송된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 '박새로이'(박서준), 조이서(김다미), 최승권(류경수), 마현이(이주영), 김토니(크리스 라이언)의 반란으로 시작했다. 21일 마지막 방송에서는 조이서를 향한 박새로이의 사랑 고백, 15년 간 승부를 펼친 장대희(유재명) 회장의 패배로 박새로이의 쓰라린 인생에 달달한 밤이 찾아왔다.

납치된 조이서를 구하려고 '장가'의 장대희(유재명) 회장에게 무릎 꿇었던 박새로이는 최승권과 함께 장근원(안보현), 김희훈(원현준) 무리와 정면충돌한 뒤 조이서를 구했다.

 장가그룹과 장 회장은 오수아(권나라)의 고발로 파국을 맞았다. 박새로이의 I.C가 장가를 인수 합병하려 하자 장 회장이 박새로이를 찾아온 장 회장은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박새로이는 냉정히 돌아섰다. 장가 해체 후 오수아는 레스토랑을 열고 새 삶을 시작하고 장근수(김동희)는 '단밤' 멤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떠났다. '단밤' 멤버들과 조이서가 함께하게 된 박새로이의 삶은 복수, 사랑 모두 이루며 행목한 결말을 맞았다.

동명 웹툰의 인기에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이태원 클라쓰'는 시청률에서도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는 유료가입가구기준으로 5.0%로 시작했다. 이는 전작 '초콜릿' 마지막 회 시청률 4.6%에서 0.4%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이후 상승세를 탄 시청률은 2월14일 방송된 5회는 시청률 10.7%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다. 마지막 16회는 16.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동 시간대 주말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 성공 비결

'이태원 클라쓰'는 초반부터 복수와 새로운 등장인물로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 2가지 중 "이 드라마는 가장 익숙한 장르인 복수극인지만 단순한 복수로 끝나지 않는 청춘물에 가치관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이 드라마의 차별점으로 짚었다. 

다시 말해 "기존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이 기성 세대가 만든 어떤 시스템 안에서 살았다면 박새로이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공함으로써 그 시스템을 깨는 새로운 복수를 보여준 청춘 복수극"이다.   
 
특히 세상을 바꾸려는 인물들의 등장이 인기에 한몫을 했다. 정 평론가는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2017), tvN 금토드라마 '미생'(2014)을 예로 들며 "기존 드라마들에서는 주인공이 현실에 좌절하고 자위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박새로이는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며 '세상과 부딪혀서 잘못된 부분들을 자기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있다. 조이서라는 캐릭터도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자기 욕망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원하는 것을 이뤄낸다"고 분석했다. 
 
'쌈, 마이웨이'에서는 주인공 '고동만'(박서준)은 현실에서 직접 뛰어들어 세상을 바꾸기보다 자기 방식대로 자기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로한다. '미생'에서는 주인공 '장그래'(임시완)는 기성세대가 만든 조직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도 성공으로 이끌었다. 정 평론가는 "이야기 자체가 세대를 포괄한다"며 "젊은 층이 좋아하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가 막 사회에 진출한 20대는 물론이고 창업을 하려는 40·50대 시청자들이 관심이 있는 창업 기를 다뤄 수용하는 세대 폭이 넓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뉴시스]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마지막회(사진=방송화면 캡처)2020.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마지막회(사진=방송화면 캡처)2020.03.22 [email protected]

◇ 예측 가능한 전개

현실성이 떨어지는 극적 전개는 인기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매주 1%포인트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청률이 2월28일 10회 14.8%를 기록한 후 3회 연속 떨어졌다. 6일 방송된 13회는 13.8%, 6일 방송된 12회는 13.4%, 13일 방송된 13회는 13.1%였다.  
 
정 평론가는 "이야기가 너무 극화했다"며 "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라는 문제로 드라마의 전개에 힘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박새로이의 복수가 진행되면서 박새로이는 성장하지만, 복수의 동기가 흐려지면서 드라마 전개의 힘이 빠진다"며 "박새로이의 성격이 후반에 갈수록 잘 보이지 않고 주변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후반에는 멜로와 단밤과 장가와의 대결뿐이다. 장 평론가는 "중반 이후 등장인물들의 통속극 밖에 없다"며 "주인공의 갑질 극복이 예측 가능해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떨어졌다, 중반으로 넘어갈 때 국면 전환이 있어야 했는데, 없었고 장가와 대결하는 과정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국면 전환을 위해 새로운 인물 등장이 아닌, 납치극 전개 선택도 아쉬운 점이다. 14일 방송된 14회에서 박새로이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무리해서 일하다 쓰러진 조이서가 입원 중 장근원과 김희훈 무리에게 납치됐고 시청률은 14.2%로 올랐다.  

정 평론가는 "이야기 전개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굉장히 극단적 요소가 등장하는데 억지로 만드는 것이 납치극"이라며 "납치극은 이 상황에서 나타나는 기본적 클리쉐다. 납치극으로 시청률은 오르지만, 드라마의 본래 색은 흐려진다"고 이 드라마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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