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의료관광객 '뚝'… 강남 병원들, 경영 비상
“외국인 의료관광객 줄면서 매출 90% 이상 급감”
중국인 등 내원 제한 영향 커
의료관광진흥협회 “의료관광 비중 컸던 병원들 경영 올스톱”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의 입국이 크게 줄면서 강남을 주름잡던 의료관광객도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이다.
강남구의 한 미용성형분야 대형 의료기관은 지난달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2월 보다 90%나 급감했다. 의료관광객 감소가 직격타였다.
해당 병원은 코로나19 발발 초기 중국인 고객의 내원을 제한하다가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던 1월24일 이후엔 중국인의 내원을 전면 금했다. 이후엔 그 외 해외국가의 내원을 제한하다가 2~3월에는 재한 외국인 이외의 내원을 금지했다. 4월에는 한국 입국 후 자가격리 2주 이상 지난 영미권 고객만 내원 가능케 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고객 예약이 곧바로 줄었다기보다 중국인 고객의 경우 내원을 제한해서 매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관광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손실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8년 중국인 의료관광객은 총 11만8310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18.5% 증가한 수치다.
성형외과 이용 외국인 환자의 41.6%가 중국인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전년 대비 31.6% 증가한 외국인 환자 9만5237명을 유치하며, 의료관광 중심지 기능을 톡톡히 했다. 진료 분야는 성형·피부가 압도적이지만 내과, 한방, 검진 등 다양하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지난 2009년 강남메디컬투어센터까지 설립해 해외 의료관광객에 지역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병원들은 휴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직원들의 인건비마저 크게 부담되는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 관계자는 “회원 104곳 병원 중 의료관광의 매출이 절대적인 곳이 많다”면서 “지금은 이들의 경영이 올스톱인 상황이다. 직원들의 인건비 부담이라도 해소하려고 2~3개월 휴업을 고려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성형 의료기관 병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와는 비교도 안 될 역대급 위기”라며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는 것밖엔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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