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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어 오일뱅크까지…대산단지 주민들 "전쟁터 사는 기분"

등록 2020.04.09 16: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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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폭발에 가스누출 등 대형사고 잇따라

평균 두 달에 한 번 꼴로 크고 작은 사고 반복

환경단체 "기업들 안전관리 철저히 이행해야"

[서산=뉴시스] 김양수 기자 = 4일 오전 3시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를 하고 있다.2020.03.04(사진=서산소방서 제공) photo@newsis.com

[서산=뉴시스] 김양수 기자 = 4일 오전 3시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를 하고 있다.2020.03.04(사진=서산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 =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기업들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해당 기업들의 안전관리가 소홀한데 따른 것으로 당국의 강력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화학의 경우 업종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규모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해당 기업들의 안전조치 강화가 요구되는 한편 관리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서산시 및 대산석유화학 단지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단지 내에서는 지난 3월 4일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큰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불과 한 달여만인 지난 7일에는 현대오일뱅크에서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 70여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고는 이들 기업들의 안전부주의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정기보수를 위해 가동정지 하면서 배출가스 연소탑을 통해 가스가 분출됐다.

납사(나프타) 분해센터 폭발사고가 난 롯데케미칼의 경우는 당국 조사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례가 81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5억여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상태다.

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어떤 기업보다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석유화학 기업들이 도대체 안전을 생각하기는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정부와 충남도, 서산시도 안전관리에 대한 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산=뉴시스]현대오일뱅크 서산 대산공장(사진=뉴시스DB)

[서산=뉴시스]현대오일뱅크 서산 대산공장(사진=뉴시스DB)

실제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인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최근 5년간 28건(연평균 5.6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 두 달에 한 번 꼴로 반복되고 있다.

단지 주변 주민들을 포함 서산 시민들은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사고로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케미칼 폭발사고에 이어 이번 현대오일뱅크 악취 유출 사고까지 겹치면서 심리적 불안증세가 심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충남도는 공단 내 화학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도 서북부권환경관리단을 설치했지만 올 들어서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충남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화학물질관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화학 사고의 41%가 노후화된 설비로 인한 사고이며, 대표적인 곳이 30년도 더 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다”라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 B씨는 “롯데케미칼 폭발 사고가 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현대오일뱅크 가스 유출 사고까지 일어나 전쟁터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다”라며 “사고 때마다 공장에서는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하고 충남도와 서산시에서는 감독 철저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지만 개선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보다 1차 책임이 있는 기업들의 철저한 안전관리 이행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산시청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으며, 현대오일뱅크에 안전과 관련된 사항들을 다짐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유출 사고로 인근 주민 76명이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검사 결과 특별한 소견이 없어 일단 모두 귀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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