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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최고 사전투표율 '아전인수' 해석 "文 노력 평가" vs "민심 분노"

등록 2020.04.12 15: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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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막말 통합당에 실망" 통합 "선거혁명 시작"

당 지도부는 섣부른 낙관론 경계하며 '낮은 자세'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2일 경기 용인 수지구청역 인근에서 경기 용인병 정춘숙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2. bluesoda@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2일 경기 용인 수지구청역 인근에서 경기 용인병 정춘숙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류인선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 사전투표가 26.69%의 투표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는 12일 유권자 표심을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총선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관심에 기대를 걸면서도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다른 정당에 비해 높은 만큼 투표율이 높을 수록 여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선거 막판 '자만론'을 경계했다. 통합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정권심판론에 대한 유권자의 표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전체 판세를 예단하기 쉽지 않은 만큼 유권자에 정권심판을 호소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사전투표율이 26.7% 정도 나왔다. 우리 쪽도 많이 참여했고 저쪽도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며 "본투표 날 어느 쪽이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투표 많이 참여하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여당 지지를 부탁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 "총선거. 기록적 사전투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15일 본투표에도 많이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이 위원장은 "저는 끝까지 겸손하게 임하겠다. 선거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저는 경계한다"며 "스스로 더 낮아지며 국민 한 분, 한 분을 더 두려워하겠다.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렇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의 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충남의 TK, 민주당 험지 중 험지인 청양에 변화가 일고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충남 평균 25%, 대전 27%, 세종 32%인데 놀랍게도 공주 31%, 부여 32%, 청양 3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엄청난 변화"라며 "오늘 청양 군민께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주권은 투표하는 국민에게 있고 대한민국 모든 권력은 투표하는 권력으로 부터 나온다. 투표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최성훈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기록적인 사전투표율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코로나 확산방지와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현명하신 판단, 그리고 엄중한 상황에서도 막말로 점철된 미래통합당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높은 사전투표율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은 종로구의 사전투표율에 대해 '선거혁명'이라는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자화자찬을 하고 있고 '정부 실정을 심판'하는 사전투표였다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일 뿐이다"라며 "마이동풍(馬耳東風)이겠으나 미래통합당은 높은 투표열기에 겁을 먹은 하룻강아지마냥 허장성세(虛張聲勢) 부릴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에 대해 진심어린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오세훈 광진을, 나경원 동작을 후보를 비롯한 서울지역 후보들, 유승민 의원,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오세훈 광진을, 나경원 동작을 후보를 비롯한 서울지역 후보들, 유승민 의원,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통합당은 사전투표의 열기가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자는 분노한 민심의 표출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서울 종로구의 사전투표율이 34.56%로 서울지역 평균 기록 27.3%를 상회하자 "서울 종로에서부터 '선거 혁명'이 시작된 것"이라고 반색했다. 다만 전체 판세 전망이 어두운 만큼 끝까지 낮은 자세의 '겸손' 모드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은 역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 경험으로 봐서 야당에 유리한 걸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비교적 고무적이다, 이렇게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일단 이게 여권 세력 집결인지 아니면 정권 심판 세력 집결인지 그걸 분석해봐야 하는데 어느 쪽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사전투표율 높은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죠.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 높다는 건 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그 매우 높은 것이 문재인 지지로 높은거냐 아니면 경제심판·경제실정 비판으로 높은거냐 그 부분은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의원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판세에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사전투표 하신분 중에 저희 찍으신 분이 젊은 층에도 제법 있다"면서 "사전투표 높은게 꼭 민주당에 유리할거라 생각 안 한다. 4월15일 뚜껑 열어봐야 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일종의 블랙박스 깜깜이 선거다"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지금 수도권 여론조사 수치에서 밀리니까, 수도권에서 일부 실망하고 기운이 빠지는 일부 후보들이 있는데 저희들 다니는 현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지금 언론에서 예상한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 확신한다"고 기대를 접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선대위 김우석 상근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전투표의 뜨거운 열기는, 지난 3년 문 정권의 무능과 정책 실패, 오만과 독선을 실패하자는 민심의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은 국민과 함께 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고 폭주를 견제할 것이다. 국민들께서 반드시 힘을 실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논평을 내 "사전투표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며 "지난 3년간 무능·부패·위선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고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 없으니 바꿔보자는 유권자들의 뜨거운 심판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렇게 높은 사전투표율은 4월15일 본투표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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