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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온라인개강 한달…'수업중 신음소리' 민망사고 속출

등록 2020.04.13 15: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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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개강 초반엔 접속자 폭주로 서버 다운

학생들 성관계 소리 생중계 되는 소리에 난리

교수가 음란물 받는 모습 화면에 노출…교체

2004년 제작한 강의를 다시 쓰는 교수 논란도

지난달 16일 오전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노트북 등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있다. 2020.03.16. 뉴시스DB.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지난달 16일 오전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노트북 등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있다. 2020.03.16. 뉴시스DB.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원격수업을 시행한지 한달이 됐다. 사상 초유로 진행되는 유형의 수업으로 인해 다양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고려대·국민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지난달 16일부터 2020학년도 1학기를 일명 '온라인 개강'으로 시작했다.

원격수업 시행 초반에는 주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원활한 진행이 힘든 경우가 많았다. 고려대, 한양대, 국민대, 한국외대 등에서 개강 첫 날인 지난달 16일 서버 접속자가 폭주해 학교 측이 복구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약 한달이 지난 지금은 기술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 접속자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연출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한 대학과 경기도의 한 대학에선 온라인 화상 강의 도중 성관계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메일로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한 대학에서 수업 시간 도중 교수가 학생들의 질의를 듣기 위해 학생들의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하자 신음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에 교수가 학생 전원의 마이크를 꺼버렸지만 에브리타임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최근 경기도의 한 대학의 60여명이 듣는 수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교수가 화상 강의 중 한 학생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기 위해 학생 전원의 마이크 음소거 기능을 해제하자, 한 남학생의 마이크에서 성관계 추정 소리가 들린 것이다. 교수는 이 소리가 10초 넘게 들리자 결국 누군지 찾아서 강제로 마이크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 역시 에브리타임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교수가 사전 녹화 수업 영상에서 성행위 동영상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전송받는 모습이 포착돼 해당 교수가 교체되는 일도 벌어졌다.

한국외대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한 교수의 녹화 강의 중 컴퓨터 화면에 로그인을 해둔 카카오톡 대화창이 잠시 나타났고, 다른 사람에게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 여러 개를 전송받은 장면이 노출됐다.

그 교수는 영상을 열진 않고 바로 대화창을 내린 채 수업을 이어갔다. 논란이 계속되자 교수는 사과했지만 학교 측은 결국 이 교수를 교체했다.

한편 교수가 과거 온라인 강의를 그대로 이용해 강의의 질 저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고려대 학생들 제보에 의하면 이 학교 철학과 A교수가 올린 종교 관련 강의 영상은 지난 2004년 제작돼 일반교양강의 사이트에 올라온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트에서는 총 17강을 3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당초 A교수가 올린 강의계획서와 강의 내용은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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