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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저자 "정의연 오만하게 한 건 운동의 대의"

등록 2020.05.18 14: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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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문제 이상 중요한 건 운동 대의에 대한 검토"

"이용수 할머니, 그런(가짜)이야기 들어야할 분 아냐"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10.27.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운동 방식을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비판해온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정의연의 회계 부실처리 의혹과 관련 "재정문제 이상으로 중요한 건 운동의 대의 자체에 대한 검토"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7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의연이 이 며칠 재정문제로 시끄럽던데"라면서 "민주당 의원이 본질이라 규정하고 정의연을 자부심을 넘어 오만하게까지 만들고 있는 (것은) 운동의 대의"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교수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기부금 부실관리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가짜'로 규정한 일각의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엉뚱한 얘기"라며 "그 분은 증언이 많이 바뀐 분이긴 하지만 바뀐 사람은 한둘이 아니고, 바뀌었다 해도 그분들 탓이 아니라 그렇게 듣고 싶어 했던 사람들, 특히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 탓"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무엇보다 기억이란 원래 정연하지 못한 법이고, 역사란 기억의 파편을 정연한 형태로 정리해 둔 것일 뿐"이라며 "나는 이 분(이용수 할머니)을 만난 적이 있는 데 대만에서의 체험과 노래를 들려주셨다. 내가 판단하기에, 이 분은 그런(가짜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 분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5년 11월 저서인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의 자발성‘을 언급해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학문의 자유엔 출판의 방법으로 학문적 연구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유도 포함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2017년 10월 항소심에서 "왜곡된 사실을 적시해 평가를 크게 훼손시켰다"며 유죄(벌금 1000만원)를 선고했다.

박 교수는 이 책의 2판 서문에서 "2015년 5월, 역사학자를 포함한 세계의 저명한 일본전문가 187명이 일본 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면서 "성명의 내용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민족주의도 비판하고 있고, 운동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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