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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민 "'부부의 세계', 대본이 탄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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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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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영민 (사진=PR 이데아 제공) 2020.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데뷔 20년차 배우 김영민(49)이 안방극장에서도 '대기만성형 연기자'란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JTBC 인기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마친 김영민의 TV 연기상 수상 기대감이 커졌다.

김영민은 지난 2월16일 종방한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이달 16일 막을 내린 '부부의 세계'까지 연이은 성공을 통해 대본과의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에)특별한 기준이 있기보다는 대본을 받으면 '대본이 이렇게 쓰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당연히 PD도 중요하지만 대본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작품 선택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출연할)작품의 스타일을 정해 놓은 것은 없었다"고 한 김영민은 "'사랑의 불시착'과 '부부의 세계'에 출연하면서 '계획한 대로 안된다고 상처받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잘 밟아나가면 시청자들이 (내 연기를)높게 평가해줄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인연이 잘 맞는 게 있다. 대본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날 돌풍에 의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 21.7%를 기록한 이 작품은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 기록을 세웠다. 

김영민은 극 중 도감청실 소속 군인 '정만복' 역을 연기했다. 정만복은 리정혁 친구로 리정혁 형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을 가진 인물이다. 김영민은 리정혁과 윤세리를 도청하면서도 착하고 순수하고 코믹한 정만복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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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영민 (사진=PR 이데아 제공) 2020.05.23. photo@newsis.com
'부부의 세계'는 영국 방송사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시즌1·2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체 최고 시청률 28.4%를 기록한 이 드라마도 역대 JTBC 최고 시청률뿐 아니라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이란 기록도 세웠다.

극 중 김영민이 연기한 '손제혁'은 '이태오'(박해준)의 동창이자 회계사로 아내 '고예림'(박선영) 앞에서도 바람기를 숨기지 않는 뻔뻔함과 이태오에 대한 열등감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손제혁은 이태오의 아내 '지선우'(김희애)를 마음에 품고 하룻밤을 보냈고 고예림에게 바람피운 사실을 들켜 이혼 통보를 받고서야 아내에 대한 자기 마음이 사랑임을 깨닫는다.

고예림과 손제혁 부부는 원작처럼 결국 헤어지지만, 이들의 서사는 원작과 달리 비중있게 다뤄진다. '부부의 세계'와 달리 원작 시즌2에서 이들 부부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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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영민 (사진=PR 이데아 제공) 2020.05.23, photo@newsis.com
원작과 다른 지선우·이태오 부부의 결말과 원작과 같은 손제혁·고예림 부부의 결말에 대해 김영민은 대본을 이유로 들며 만족스러워했다. "'부부의 세계' 대본이 탄탄했다"고 평한 김영민은 "원작은 의사 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간이 가진 심리나 느낌을 많이 표현했다면 '부부의 세계'는 고부 관계, 여성이 겪는 사회적 갈등 등 관계를 확장해서 원작과 다른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태오와 지선우의 관계는 잘 안 된다고 (시청자들이 원작을 통해)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또 다른 부부의 모습을 통해 '아내에게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는 남자가 마음을 잡았을 때는 과연 둘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 우리 부부의 결말이었다"면서 "예림의 현명함과 용서가 부부 사이를 또 다른 사랑으로 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제혁과 예림의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부부의 세계'는 김영민이 인정했듯이 원작의 본질을 꿰뚫은 대본 외에 출연진의 열연, 치밀한 연출 때문에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리메이크작이란 찬사를 받았다. 특히 지선우와 손제혁의 불륜 장면이 이를 증명했다.

김영민은 "일반 드라마에서 불륜 장면이 있지만 (만 19세 이상 시청 가능으로 편성된)이 드라마는 불륜을 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있다"며 "연출, 촬영, 연기의 합이 잘 맞았다"고 불륜 장면 촬영 당시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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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영민 (사진=PR 이데아 제공) 2020.05.23, photo@newsis.com
김영민은 "지선우가 이 남자와 사귀는 이유는 이혼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지만 욕망이나 욕구도 있다"며 "작가가 써놓은 지문에서는 서로 주도권을 갖기 위해 지선우가 상대를 이기려는, 여성 주도적인 장면이었다. 말이 아닌 서로의 행동으로 이뤄지는 교감이나 관계가 있다. 싸움, 성행위 등의 행동을 보여준 지문의 표현이 작품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희애 선배가 이를 잘 표현했다. 여성의 가녀림과 강함도 보이고 인간의 일차적 욕구도 보였다"고 극찬하면서 "오뚝이처럼 벌떡벌떡 일어나는 듯한 내 연기도 제혁의 지질하고 못난 욕망을 보여서 작품 흐름에 맞게 표현됐다"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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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영민 (사진=PR 이데아 제공) 2020.05.23, photo@newsis.com
그 결과 '부부의 세계'는 김영민과 김희애를 다음달 5일 열리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연기상 후보 명단에 올려놓았다. 김영민은 TV부문 남자 조연상 후보자, 김희애는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자가 됐다. 김영민이 출연한 '사랑의 불시착'은 TV부문 작품상 후보작이다.  

김영민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도 "김희애 선배가 워낙 연기를 잘했지만, 종방연 때 '부부의 세계'의 가장 큰 매력은 서로 욕을 나누어 가진 연기자들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해서 후보에 오른 게 아니고 '부부의 세계' 출연진 대표로 올라갔을 뿐이란 생각도 들었다. 상에 대한 욕심은 아니지만, 팀을 위해서도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기만성형 연기자'로 알려진 김영민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2001년 영화 '수취인 불명'(감독 김기덕) 출연 후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2013), '마돈나'(감독 신수원·2015),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2015) 등 영화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2019)로 김영민은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후보 명단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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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김영민 (사진=PR 이데아 제공) 2020.05.23, photo@newsis.com

안방극장에서도 김영민의 행보는 대기만성이었다. 2008년 MBC TV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김영민은 당시 극 중 '강마에'(김명민)와 정반대 성격의 라이벌인 오케스트라 지휘자 '정명환' 역을 연기했으나 작품의 인기에 비해 시청자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했다.

2018년부터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MBC TV 토요드라마 '숨바꼭질'에 이어 지난해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부부의 세계' 후 출연하는 JTBC 새 드라마 '사생활'에서도 조연을 꿰찼다.

 차기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에 대해 김영민은 "우리 일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너무 잘 되니까 오히려 걱정된다"며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작품이든 잘 만들어 가는 것이지 과거 영광을 누리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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