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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처칠?' 백악관 대변인 발언에…펠로시 "환각"

등록 2020.06.04 1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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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된 세인트존스 교회 일정 관련 질문에

처칠 언급하며 지도자의 '상징성' 강조

펠로시 "그들은 환각을 보고 있다" 비판

[워싱턴=AP/뉴시스]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근처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유타주방위군과 대치하고 있다. 2020.06.04.

[워싱턴=AP/뉴시스]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근처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유타주방위군과 대치하고 있다. 2020.06.0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에 비유한 백악관 대변인 발언과 관련해 "환각"이라고 총평했다.

3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인트존스 교회 방문 일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강경 진압 기조를 밝히는 연설을 한 이후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로 이동했다. 이 일정을 위해 백악관 인근에서 평화롭게 시위하던 사람들이 최루탄, 고무탄으로 강제 해산됐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전 세계 지도자들이 회복과 결단의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매우 강력한 상징성을 보여줄 때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칠처럼 말이다. 우리는 그가 폭격 피해를 점검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건 영국인들에게 강력한 리더십의 메시지가 됐다"며 "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시구를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려고 스웨터를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폭도, 약탈자, 무정부주의자들에게 그들이 승리하지 못하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중요했다"며 "미국인들이 단결과 믿음을 통해 이 일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 7주 후 월드시리즈에서 시구했다. 미국이 여전히 안전한 나라라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는 행동이었다. 처질 전 총리를 언급한 부분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1월 폭격 피해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일컬은 것이다.

이날 CNN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워싱턴 의회의사당 주변 시위대를 방문한 현장에서 매커내니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그들은 환각상태인 것같다(I think they're hallucinating)"고 말했다.

현장에서 펠로시 의장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일부 시위대는 비난했다. 한 시위자는 CNN에 "펠로시 의장이 사진 촬영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백악관 인근 시위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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