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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다르푸르 학살 주범, 영장 발부 13년만에 체포

등록 2020.06.10 09: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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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 최고사령관 쿠샤이브

【서울=뉴시스】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정부군 공격에 폐허가 된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한 마을.(사진=영국 BBC 화면 캡처)

【서울=뉴시스】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정부군 공격에 폐허가 된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한 마을.(사진=영국 BBC 화면 캡처)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아프리카 수단 서부 다르푸르 학살을 자행한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의 최고 사령관 알리 쿠샤이브(63)가 살인과 강간, 약탈 등 50개 반인륜적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지 13년만에 체포됐다. 쿠샤이브는 국제 사법재판소(ICC)에 인도돼 재판을 받게 된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ICC 대변인은 이날 "쿠샤이브가 수단과 인접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북부 지역에서 당국에 항복했다"며 "쿠샤이브는 이날 오후 ICC 구금시설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법무부도 쿠샤이브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ICC로 인도됐다고 확인했다.
 
지난 2003년 다르푸르에서는 흑인 기독교도 주민과 아랍계 이슬람 주민간 유혈 분쟁이 벌어졌다. 아랍계 민병대인 잔자위드는 당시 대통령이던 오마르 알 바시르의 비호 아래 대규모 학살과 고문, 성폭행, 방화, 약탈 등을 자행했다. 사실상 인종청소가 벌어지면서 최대 30만명이 죽고 270만명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쿠샤이브는 2003~2004년 잔자위드를 지휘하면서 잔자위드와 수단 정부간 중간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흑인 기독교도 주민에 대한 공격에 직접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ICC는 바시르 전 대통령과 쿠샤이브 사령관에 대해 각각 2007년과 2009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다른 아프리카 공화국이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꺼리면서 10년이 넘도록 신병이 확보되지 못했다. 바시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됐지만 아직 ICC에 인도되지는 않고 있다.
 
쿠샤이브가 언제 ICC 법정에 출두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AP는 심리에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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