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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사임에 만족 못한 北, '남조선 당국자들' 집중 비난

등록 2020.06.20 08: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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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문 대통령 포함 외교안보라인 비난

문 대통령 연설 언급하며 "책임 회피용" 비판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연기에도 무반응

[서울=뉴시스] 북한이 대남전단 제작하는 모습. 2020.06.20. (사진=노동신문 캡처)

[서울=뉴시스] 북한이 대남전단 제작하는 모습. 2020.06.20. (사진=노동신문 캡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 매체가 20일 '남조선 당국자들', 즉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안보 부처 고위당국자들을 최근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자로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대북전단 살포 저지 실패와 이에 따른 북한의 반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를 통해 "출판기관들에서는 북남합의에 담은 온 겨레의 희망과 기대를 2년 세월 요사스러운 말치레로 우롱해온 남조선당국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들씌울 대적삐라들을 찍어내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또 "북남관계를 결딴내고 친미사대로 민심의 버림을 받은 남조선당국의 죄행을 조목조목 적나라하게 성토하는 논고장, 고발장들이 남조선 것들에게 배신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가를 골수에 박아주려는 대적의지의 분출마냥 산같이 쌓이고 있다"며 대남전단에 우리 정부를 겨냥한 비난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전날 사임하며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북한에 호소했지만, 북한은 이를 수긍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원로들과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원로들과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7. [email protected]

나아가 북한은 이날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노동신문은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걷어치워야 한다'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며칠 전에 있은 남조선 당국자(문 대통령)의 연설이라는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며 "아무리 눈을 씻고 들여다보고 귀를 기울여봐도 민족 앞에 지닌 책무와 의지, 현 사태수습의 방향과 대책이란 찾아보려야 볼 수가 없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과 오그랑수(겉과 속이 다른 말이나 행동으로 나쁜 일을 꾸미거나 남을 속여 넘기려는 수법)로 범벅이 돼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북한이 보도한 대남전단 제작 과정 사진에는 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남전단에는 주로 문재인 대통령 합성 사진이 포함됐다. 한 전단에는 문 대통령이 잔을 손에 들고 음료를 마시는 사진을 배경으로 '북남합의까지 잡수셨네'라는 조롱 섞인 문구가 적혔다. 이 전단 꾸러미 위에는 담배꽁초들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통일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6.1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통일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6.19. [email protected]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한 공세를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노동신문은 "북남관계에 조성된 엄중한 현 사태는 전적으로 인간쓰레기들의 반공화국삐라살포망동과 그를 묵인한 남조선당국 때문에 초래됐다"며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노리고 덤벼든 배반자, 반역자들에게 차례질 것은 수치와 종국적 파멸뿐"이라고 위협했다.

신문은 또 "남조선당국자들은 응당 저들의 죄악에 대해 심각히 반성해봤어야 옳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것을 한사코 회피하면서 쓰레기들의 망동을 저지시킬 변변한 대책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며 입법 추진과 우리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저지 노력을 평가절하했다.

북한 매체는 탈북민단체 큰샘이 오는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개최하려던 대북 쌀 페트병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했다는 소식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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