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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비행기로 데려다줄게" 제안

등록 2020.06.22 14: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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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언론 때문에 귀찮은가"…김정은 "난 그런 부담 없다"

백악관, 당시 일부 취재진 취재 제한해 논란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에서 세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앞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2월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20.06.22.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에서 세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앞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2월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20.06.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행기로 북한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되는 저서 '그 일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하노이 회담 뒷이야기를 전했다.

저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28일 김 위원장과의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의 정의와 그 대가로서의 '밝은 미래'가 서술된 미리 준비된 문건을 건넸다.

당시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볼턴 전 보좌관, 김영철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등이 참석한 확대 회담이었다.

해당 문건은 볼턴 전 보좌관이 하노이 회담 대비 회의에서 준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건네주며 김 위원장에게 '하노이 저녁 일정을 취소하고 비행기로 북한에 데려다주겠다고 제안(offered to fly him back to North Korea)'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하며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정은을 북한까지 데려다 주는게 "괜찮은 그림"이 되리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언론의 자유가 없는 북한 상황에 대해서도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회담장에 기자들이 들어왔다 나가자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때문에 힘든가(Does the press give you a hard time?)"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이 "뻔한 질문이다. 나는 그런 부담이 없다"라고 답하며 웃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공식 회담 전날인 2월27일 북미 친교 만찬 취재에서 미국 취재진 일부를 제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가 없는 전체주의 국가(북한) 지도자와 만난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라고 평가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이 김 위원장에게 질문을 던졌으니, 우리가 인권 문제를 이야기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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