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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낙선 거사' 박지원 파격 발탁…文대통령과 인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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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3 17:01:56
낙선해 정계 은퇴 수순…정치 평론 활동에 집중
2003년 대북송금 사건 구속 당시 민정수석이 文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놓고 文과 맞붙어
2016년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당 이끌어
文대통령, 자신과 날 세워왔던 朴 국정원장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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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투표결과가 발표되자 박지원(오른쪽) 의원이 신임 문재인 당대표를 축하해주고 있다. 2015.02.0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훈 기자 = 정치권에서 이른바 제3세력을 이끌다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낙선해 정계에서 사실상 은퇴했던 박지원(78) 전 민생당 의원이 3일 국가정보원장에 깜짝 발탁돼 눈길을 끈다.

'6·15 남북정상회담 특사', 'DJ 비서실장' 등 화력한 이력을 자랑하던 4선의 박 전 의원은 총선 패배 후 정치 평론 활동에 집중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단국대 석좌교수라는 타이틀로 방송과 SNS를 통해 남북관계과 북미관계 등에 대한 의견도 활발하게 게진해왔다.

그의 국정원장 기용이 더 주목받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이다.

박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3년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됐는데 당시 민정수석이 문 대통령이다.

이후 박 전 의원과 문 대통령은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을 놓고 치열하게 붙었다. 당시 승자는 문 대통령이었다.

박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있던 2016년 1월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리고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냈다.

문 대통령이 자신과 날을 세워왔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해 정계 은퇴 수순을 밟던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에 내정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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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6.15. park7691@newsis.com

문 대통령이 '대북통'인 박 전 의원을 외교안보라인 전면에 배치시킨 건 우선 교착 국면의 남북관계에서 마지막 승부를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야당 인사를 국정원장 자리에 지명한 건 것은 상당한 파격인데,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낸 박 후보자의 대북 경험을 토대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야당 인사 내각 등용을 통한 협치의 의미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정원장 내정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며 "앞으로 제 입에서 정치라는 政(정)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겟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 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하여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평가했다.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 의정 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과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가정보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을 지속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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