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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 찍고 이마트…'잠행' 정용진, 일상 같은 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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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20 09:20:00
지난 18일 이마트 월계점 쇼핑
닷새간 롯데·현대·신세계 둘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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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이 지난 18일 이마트 월계점에서 쇼핑 중이다. (사진=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연일 잠행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 뿐만 아니라 경쟁 회사 주요 지점에 들러 현장 상황 등을 둘러보고 있다. 주로 가족과 함께한 비공식 일정이지만, 닷새 간 신세계 포함 롯데·현대 등 유통 '빅3'를 모두 다녀갔다는 건 사실상 잠행 순찰이라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월계점에서 쇼핑하는 사진을 올렸다. 월계점은 약 10개월 리뉴얼을 거쳐 지난 5월 말 다시 문을 열었다. 대형마트를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는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홍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4일 해당 지점을 공식 방문해 둘러보고 직원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이 약 한 달 반 만에 이 점포를 다시 찾은 건 현장 상황을 다시 한 번 체크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첫 번째 방문 때는 공식 일정이었기 때문에 준비가 잘 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예고 없이 찾아가 매장이 실제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크해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SSG닷컴으로 온라인 장보기를 공략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역시 놓지 않고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경쟁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정 부회장이 다녀간 월계점과 지난 16일 문을 연 신촌점이 대표적인 오프라인 강화 사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직접 밝힌 건 아니지만 다른 점포가 아닌 월계점을 다녀갔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쇼핑하는 사진과 함께 "어디 이마트인지 안 알려 드림"이라고 썼다.

정 부회장의 이번 잠행이 주목받는 건 앞서 지난 14일엔 롯데 시그니엘 부산 호텔, 다음 날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연달아 찾았기 때문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달 17일 문을 연 럭셔리 호텔이다. 업계는 이 호텔이 롯데 그룹이 관련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전초 기지가 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다음 달 말 부산에 그랜드조선호텔을 열 예정이어서 정 부회장이 미리 경쟁 업체를 둘러본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신세계 역시 호텔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이중 정 부회장이 들른 '잇탤리'(eataly)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관련 해외 식재료를 모아놓은 형태의 독특한 매장이다. 최근 이마트가 생존을 위해 식품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어 정 부회장 관심 사항과 관련한 행보로 풀이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들른 곳 모두 사업과 관련 있는 곳"이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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