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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다이어리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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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22 13:20:18
통합당 이용, 고인 자필 다이어리 첫 공개
"원수는 경주시청 선수들…내 인생서 사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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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다이어리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문광호 기자 =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생전에 쓴 다이어리가 22일 최초로 공개됐다.

고인은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라는 표제의 다이어리에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김규봉 전 감독, 장윤정 주장 등 5명의 실명을 자필로 적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작은 수첩을 들어올리며 "이것은 최 선수의 다이어리다. 오늘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 선수는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라는 표제가 적힌 다이어리 페이지에 "원수는 두 명 이상인데. 경주시청 선수들이요. 장윤정, 김규봉, 이광훈, 김정기, 김주석"이라며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해요. 기억에서도요"라고 적었다.

고인은 '내가 아는 가장 정신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표제의 또다른 페이지에는 "와, 이 질문은 백번 물어도 똑같은 답이지. 장윤정 선수와 김규봉 감독, 김정기 선수. 김주석 선수지. 이광훈 선수는 좀 바뀐 것 같기도"라고 했다.

다이어리에 적힌 '김정기'는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남자선배 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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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다이어리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2020.07.22. photocdj@newsis.com

이 의원은 "고인의 다이어리에 왜 본인의 이름과 김규봉, 장윤정의 이름이 적혀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선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선수는 지난 문체위 긴급현안질의때 폭언·폭행을 부인한 데 대해선 "당시 분위기상 오래 알고 지내온 감독님의 잘못을 들추기도 싫었고 내 잘못도 (있었다)"라며 "두려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내 잘못을 말하는 게 언론에게 질타를 받을까봐"라고 했다.

이 의원이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선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장윤정 주장, 김도환 선수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김 선수만 자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현재 고 최숙현 선수의 부모님과 추가 피해자 부모님이 본 의원의 의원실에서 청문회를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 청문회에서는 가해자들이 그분들에게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사죄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김도환 선수를 제외하고 다 불출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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