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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빈민촌 57% 항체 '집단면역'?…WHO "많은 사람 죽는다" 경고

등록 2020.07.30 16: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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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면역 달성 전에 공동체 무너져"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후유증 심각"

[뭄바이=AP/뉴시스]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조사결과가 29일(현지시간) 나왔다. 사진은 지난 5월 뭄바이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의료진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 2020.7.30.

[뭄바이=AP/뉴시스]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조사결과가 29일(현지시간) 나왔다. 사진은 지난 5월 뭄바이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의료진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 2020.7.3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에 나섰다고 CNBC가 보도했다. 집단 면역을 기다리는 방법은 결국 많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면서다.

WHO 긴급준비대응을 책임지는 마이크 라이언 사무차장은 29일(현지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화상 질의응답에서 "집단 면역으로 방역을 달성하겠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이는 의료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라이언은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 전체 인구의 60~80%가 바이러스에 감염 후 회복되거나,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으로 항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수치가 얼마든, 우리는 어느 곳에서도 이 숫자와 가까운 곳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는 그 수치에 도달하기 전에 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공동체를 무너뜨려 버린다는 뜻이다"고 했다.

라이언은 "앞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반대하는 몇몇 정책 입안자들은 자연스럽게 바이러스가 퍼져 집단 면역을 만들도록 유도했는데, 정말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집단 면역을 목표로 하는 방역은 질병 관리에 역행한다. 예를 들어 '70%의 집단 면역이 필요하니 바이러스가 인구의 70%에게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자'하며 지켜본다고 생각해보라"며 "병원에는 환자가 넘쳐나고, 많은 사람이 죽게 된다"고 말을 이었다.

라이언은 죽지 않더라도 코로나19의 감염은 여전히 장기적인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를 보면 이는 심혈관계, 신경계 등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는 다발성 질환임을 알 수 있다"면서다.

그는 "코로나19를 앓던 젊은이들도 완치돼 병원을 떠났지만 10~15주 후가 되면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며 "그들은 달리지를 못한다. 운동도 못한다. 호흡은 불안정하고 자주 기침을 한다. 대체 누가 이런 상태를 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라이언은 "우리는 코로나19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죽지 않더라도) 상당 기간 신체를 쇠약하게 만든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보호하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가디언 등은 인도 뭄바이의 빈민촌인 다히사르, 쳄부르, 마퉁가 등 3개 지역 주민 693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혈청 조사를 진행한 경과 주민 57%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항체 보유율이다.

빈민가 외 지역 주민의 코로나19 항체 보유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한 항체 조사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민들의 21.2%(4월 기준), 스웨덴 스톡홀름의 시민들이 14%(5월 기준)가 면역력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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