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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코로나19'에 집중호우 겹쳐 재난관리기금 비상

등록 2020.08.04 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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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에 90억 지원, 재난관리기금 21억에 불과

태풍 등 재난 오면 피해복구 손놓을 수 밖에 없어

중앙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 요청할 방침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3일 최고 200㎜ 이상의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면 소사리 일원에서 마을주민들이 4일 오전 침수피해 주택에서 토사제거와 침수가옥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2020.08.04. 007news@newsis.com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3일 최고 200㎜ 이상의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면 소사리 일원에서 마을주민들이 4일 오전 침수피해 주택에서 토사제거와 침수가옥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 2020.08.04. [email protected]

[천안=뉴시스] 이종익 기자 = 3일 최대 200㎜ 이상의 비가 내린 충남 천안시가 재난관리기금 사용에 비상이 걸렸다.

재난 대비를 위해 모아논 재난관리기금이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경영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데 쓰이면서 바닥 수준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천안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내린 폭우로 주택 171개소, 상가 14개소, 차량 14대가 침수 피해(오전 8시 기준)를 입었다. 이와 함께 239명(156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해 일시 대피시설로 대피했다.

 이밖에 농경지 580㏊가 물에 잠겼고, 축산물 7개소와 도로 60개소가 유실됐다.

하지만 피해 복구를 위해 쓰여야 할 천안시의 예산이 넉넉치 못한 상황이다. 해마다 100억 원 수준인 예비비는 현재 48억 원에 불과하다.

 특히 긴급하게 쓸 수 있는 재난관리기금은 21억 원 밖에 없는 실정이다.

천안시의 경우 올해 초만 해도 재난기금은 120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90억 원이 일반회계로 편입, 소상공인 지원 등에 사용됐다.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3일 오후 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에서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 회사에서 고립됐던 17명의 직원들이 구조되고 있다. (사진=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영상 캡쳐)photo@newsis.com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3일 오후 3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에서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 회사에서 고립됐던 17명의 직원들이 구조되고 있다. (사진=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영상 캡쳐)[email protected]

금융기관에 예치된 20억 원을 제외한 21억 원으로 재난 복구 및 예방을 해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태풍 등의 재난이 와도 지자체가 돈이 없어 피해 복구에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천안시는 중앙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복구 비용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받고, 피해주민은 재난지원금과 각종 세금 및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지역 정치권도 뜻을 같이하고 나섰다.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은 4일 "상대적으로 낙후된 천안 동부 6개 읍면과 원도심의 피해가 심각하다. 조속한 수해 복구 지원이 필요하다"며 "천안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촉구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보통 재난기금은 200억 원 이상 갖고 있어야 유사시 각종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다. 기금이 부족할 경우 피해 복구에 즉시 투입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금 상황에선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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