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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재난지역 선포 왜 우리만 빼나" 성난 '강원 민심'

등록 2020.08.07 13: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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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628명 발생, 주택·농지 대거 침수

[철원=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의 한 주택에 침수로 인해 물품들이 널브러져 있다. 2020.08.06. 20hwan@newsis.com

[철원=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의 한 주택에 침수로 인해 물품들이 널브러져 있다. 2020.08.06. [email protected]

[철원=뉴시스] 김경목 기자 = 정부가 집중호우에 큰 피해를 입은 지방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심의에 들어간 가운데 심의 대상에 강원도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재민들이 더욱 시름에 잠기고 있다.

특히 수해 피해가 가장 극심한 철원지역 이재민들은 평생 모은 재산이 물에 떠내려가는 충격적인 광경을 지난 1996년, 1999년에 이어 세 번째 겪게 되면서 분노감마저 든다고 했다.

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지난 6일 오후 4시까지 철원에 내린 누적강수량은 520.1㎜, 철원 장흥리에는 759.0㎜의 역대급 장맛비가 내렸다.

많은 비에 둑이 무너져 철원 이길리·정연리 등 4개 마을은 완전 침수돼 쑥대밭이 됐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공공시설 146건, 사유시설 주택 173채, 농경지 510.1㏊, 축산 관련 29건, 기타 피해 2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재민이 339세대 628명이 발생했고 145세대 212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철원에서는 하천 둑 유실 등 7건, 산사태 28건 6.95㏊, 주택 134채 침수, 농경지 침수 및 유실 281.3㏊ 등 각 분야별 피해가 타 지역보다 월등히 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철원=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8.06. 20hwan@newsis.com

[철원=뉴시스] 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8.06. [email protected]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이 도당위원장인 미래통합당 강원도당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강원도만 빼고 충북, 경기, 충남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강원도 무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다른 지역 도지사는 총리에게 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으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지 않았다"고도 전하며 "강원도민을 위해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야 할 도지사가 관련 회의에서 입 다물고 한마디도 못했다하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철원 이길리의 한 주민은 "처음도 아니고 이게 벌써 세 번째 겪는 수해"라며 "정부가 집단이주를 허가만 해줬어도 우리마을 주민들은 이런 고생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 "특별위로를 해줘도 모자랄 판에 특별재난지역에 우리지역이 없다고 들어 화가 난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이 선포하는 특별재난지역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도입된 제도로써 대형 자연재해를 당한 지방자치단체에 국비를 지원해 재정부담을 덜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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