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년 임팩트 투자펀드 결성한다 '하모펀드'

청년지역가치 창작자·사회적가치 기반 창업기업 3년간 투자

김경수 지사 "청년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경남이 되기를"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12일 오후 도청에서 '경남 청년 임팩트 투자펀드(하모펀드) 결성 업무협약 체결식'을 했다.

'하모펀드'는 긍정의 감탄사인 경상도 사투리 '하모'와 '하'고자 하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펀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임팩트 투자펀드'는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나 환경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하모펀드는 향후 3년간 펀드 결성액의 70% 이상을 경남의 청년 지역가치 창작자(로컬 크리에이터)와 사회적가치 기반 창업기업(소셜벤처)에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30%도 경남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가치 기반 창업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업무협약은 경남도와 펀드에 출자하는 거제시, BNK경남은행, NH농협은행 경남본부,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센트랄, 한국항공우주산업, 출자자이자 공동운용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사이에 체결됐다.

통영시는 오는 9월 출자에 대한 시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펀드 조성 규모는 통영시 출자 예정금액까지 합쳐 총 23억원으로 잡고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모태펀드의 참여 없이 지방정부와 지역의 유관기관, 기업들만 출자에 참여한 첫 사례로 꼽힌다.

투자처 역시 경남에 있거나 경남과 관련이 있는 대상으로 한정, ‘경남의, 경남에 의한, 경남을 위한 펀드’로서 매우 강한 지역성을 띤다. 경남 지역에 집중 지원하는만큼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는 펀드 개요 및 운용계획 설명을 시작으로 김경수 도지사의 인사말, 출자기관장들과 참석한 도내 청년 창업가들의 펀드 토크, 업무협약서 서명 순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펀드 운용을 해주기를 부탁한다"면서 "이제는 청년들이 떠나가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그렇게 해서 청년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경남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경남과 부산, 울산을 중심으로 하는 동남권이 또 하나의 수도권,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거제의 ‘로컬디자인 섬도’ 김은주 대표는 "고향에 돌아와 지역을 보는 눈을 뜬 귀향 청년이 지역에서 뭔가 해보려고 할 때, 열렬히 환영받는 분위기로 바뀌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창업 7년 만인 지난해 매출 126억원을 기록한 하동의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는 "경남의 청년창업가 후배들이 돈을 구하는데 좀 덜 힘들고, 창업과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모펀드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하모펀드는 9월 말 '2020 경남 사회혁신 박람회' 때 결성총회를 하고, 10월부터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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