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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보아, 한류 이끈 '아시아의 넘버 원'…데뷔 20주년과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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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25 06:00:00  |  수정 2020-08-31 11:18:33
초등 6학년 때 SM 이수만 대표에 발탁
14세, 2000년 8월25일 앨범 발표…일본서 급부상
'리슨 투 마이 하트' 韓 가수 최초 오리콘 1위
"보아 20주년, 아직 현재 진행형 아티스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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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2020.08.18.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피스 비 마이 네트워크 아이디(Peace B is my network ID). 우린 달라요. 갈 수 없는 세계는 없죠."

한국 대중음악의 밀레니엄은 가수 보아(34·권보아)와 함께 왔다. 보아 덕분에 '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세계'로 K팝은 뻗어나갔다.

보아가 25일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아시아의 별'로 통하는 명실상부 '한류스타의 원조'다.

보아는 지난 1998년 초등학교 6학년 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에게 발탁됐다. 이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그녀는 만 14세이던 2000년 8월25일 데뷔 앨범 '아이디 ; 피스 비(ID; Peace B)'를 발표했다.

이후 '넘버 원' '아틀란티스 소녀' '걸스온탑' '발렌티' 등의 대형 히트곡을 내며, 일본을 중심으로 한류를 개척했다. 보아 덕에 후배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수월해진 것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보아의 활동 영역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이었다. SM의 기획, 마케팅, 시장조사 노력과 맞물리면서 보아는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다.

특히 2002년 일본에서 발매한 현지 첫 정규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로 한국 가수 최초로 오리콘 일간, 주간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1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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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보아. 2020.08.17.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이후 보아는 일본에서 명실상부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오리콘 차트에서 수차례 정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현지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한다는 일본 연말 최대 음악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보아와 SM은 팝의 본고장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2009년 보아는 셀프 타이틀 앨범 '보아(BoA)'를 통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진입했다.

지금이야 '방탄소년단', '슈퍼엠' 같은 팀이 '빌보드 200' 1위를 비교적 쉽게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차트에 진입한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가요계에 기념비적인 쾌거였다.

이처럼 2000년대 일본의 한류붐 조성, 2010년대 한국 가수들의 빌보드 진출 러시의 선봉에 보아가 있었다.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해이자, 만으로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던 지난 2015년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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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2020.08.24.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이미자, 이선희 등 국민 가수들이 공연한 상징적인 장소로 대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앞서 남성 아이돌 그룹 'H.O.T'와 '젝스키스' 등이 이 무대에 올랐으나 여성 아이돌이 홀로 공연한 사례는 없다. 그런데 보아가 그 불문율을 깨트린 것이다.

2015년은 '싱어송라이터' 보아를 새삼 발견한 해이기도 하다. 이미 보아는 지난 2012년 7집 타이틀곡 '온리 원'을 작사, 작곡하며 곡 만드는 실력을 뽐냈다.

그러다가 2015년 발매한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에 실린 12곡 모두에 작사·작곡·프로듀싱으로 참여하며 퍼포머로서 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도 확실히 눈도장을 받았다. 

보아는 싱글과 미니앨범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그녀가 앨범을 낸 흐름을 들여다보면, 알게 모르게 보아가 영향을 준, 여성서사의 주체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 2005년 갓 스무살이던 보아는 '걸스 온 탑'에서 노래했다. "모든 게 나에게 여자가 여자다운 것을 강요해"라고.

30대 초반이 된 보아는 지난 2018년 '2018년판 걸스 온 탑'이라 할 수 있는 '우먼'에서 13년 전을 돌아본다. "여자다움을 강요한 그 때, 여자다움을 몰랐건 그 때"라고. '걸스 온 탑'은 여성 솔로 가수의 대표주자로 살아온 '걸 크러시' 보아를 대표하는 곡. 자신감 넘치며 당당한 여성상을 표현했다. '걸스온탑'이 소녀의 당당함이었다면 '우먼'은 여성의 당당함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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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2020.08.24. (사진 = 보그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또 '우먼' 뮤직비디오에는 다양한 인종, 연령대의 여성들이 나온다. 단순히 성, 인종을 넘어 '내가 아닌 누군가 되려고 한다'는 의식보다는 '있는 그대로 더 멋있는' 것을 강조하는 노래. 그건 다양성이 화두인 지금과도 맞물린다. 데뷔해서 20년을 살아오는 동안, 보아는 한류뿐만 아니라 사회의 진화에도 기여했다.

10대 가수의 대표주자였던 보아는 SBS TV 'K팝 스타' 심사위원, '보이스 코리아 2020' 코치의 모습을 통해 따듯한 카리스마를 갖춘 멘토의 모습을 보여준다. 보아를 통해 '좋은 어른'이 되는 과정은 간단치 않지만, 그럼에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다.

보아의 히트곡은 뿌리가 깊어 여전히 무성한 잎사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그녀의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아워 비러브드 보아(Our Beloved BoA)'가 예다.

엑소 백현이 '공중정원', 볼빨간사춘기가 '아틀란티스 소녀'를 재해석해 다시 선보였다. 미국 팝스타 갈란트는 보아의 동명 대표곡인 '온리 원'을 다시 불렀다. 갈란트는 보아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가수 유키카는 보아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보아의 음악적 영향은 국경,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그녀가 한류의 개척자이자 현재 진행형인 이유다. 지금 한류의 위상이 그녀의 위치를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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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04 realpaper7@newsis.com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보아 20주년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보다 그가 아직 현재 진행형의 아티스트라는 데서 오는 것 같다"면서 "어린 시절 너무 큰 성공을 거뒀기에 한류나 추억팔이 바운더리에 넣어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많은데 퍼포먼스적인 면이나 음악적인 면에서 계속 퀄리티를 유지하고 좋은 것들을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팝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지난해 12월 보아가 발표한 앨범이자 최근작인 미니앨범 '스타리 나이트(Starry Night)'을 들어보라고 권유했다.

보아의 두 번째 미니앨범인 '스타리 나이트'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 '겨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6곡이 실렸다. 특히 보아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2곡인 '블랙'과 '말린 장미'가 눈길을 끈다.

'블랙'은 모든 추억이 검게 타버려 재가 돼 버린 과거를 그리워하지만 결국 돌아서는 여자의 마음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컨템퍼러리 R&B다. '말린 장미'는 이별 후 쓸쓸한 마음을 말라가는 장미꽃에 빗대어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로 표현한 클래식 구성의 팝 곡이다.

김 평론가는 "자신의 음악의 형태를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는 성숙한 결과물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아는 데뷔 기념일인 이날 오후 8시25분부터 네이버 V 라이브 SM타운 채널을 통해 생방송 '보아 스틸 아워 넘버원 – 보아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브이 라이브'를 진행한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며 근황 토크, Q&A 등 다양한 이야기로 소통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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