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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의무화에도 방역구멍 숭숭"…시민은 불안하다

등록 2020.08.24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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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4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카페 등 정상운영…실효성에 의문 제기

"어차피 카페 가면 벗을것"…우려 나와

'확진 판정' 버스기사 정상출근하기도

"대중교통도 불안…자가용 이용할 것"

전문가 "당분간 테이크 아웃만 해야"

"3단계 필요…인명피해 걱정" 의견도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전역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8.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전역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2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시가 24일 0시부터 시 전역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진단 검사 이후 정상 출근해 버스를 운행한 사실이 알려지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도 음료·음식물 등을 섭취하는 불가피한 경우는 예외로 적용되는 만큼 대중교통이나 카페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0시부터 서울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시민은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와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부 시민들의 시선은 탐탁치 못하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한모(58)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한 상황인데 카페나 식당에서 음식은 먹게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지난 주말에 어떤 식당을 보니 사람들이 아직까지 줄을 서서 밥을 먹는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확진자가 수백명이 나오는 만큼 일시적으로라도 카페 등에 대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니면 테이크아웃 위주로만 영업을 하든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영업장에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진단 검사를 받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다음 날 정상 출근하고 약 8시간 동안 버스를 운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 운전기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인 박모(32)씨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길이 막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버스 운전기사가 정상 운행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 3단계로 격상될지는 모르지만, 당분간은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스타벅스 동자동점이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폐쇄돼 있다. 2020.08.23.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스타벅스 동자동점이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폐쇄돼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이처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차라리 하루라도 더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10명 이상의 모임과 집합이 금지되고, 카페 및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는 만큼 "당장은 힘들겠지만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일시적으로 시행해서 경과를 지켜보고, 다시 단계를 낮춰갔으면 좋겠다", "짧고 굵게 빨리 3단계를 시행했으면 좋겠다. 방역 전문가들도 지금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하는데,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할 정도로 방역을 강하게 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잘한 것이지만, 일부 시민들 지적처럼 카페나 대중교통 등을 통한 감염 문제는 여전하다"며 "최근 스타벅스 등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도 있는 만큼,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테이크아웃을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이미 수도권 내 병원들의 중환자실이 다 차고 확진자도 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과감하게 3단계로 격상해서 일단 확산 기세를 꺾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3단계 격상을 망설이면서 방역 조치가 지지부진하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인명피해를 초래할 의료시스템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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