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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백신 개발 제약사, 모든 국가에 부작용 면책요구”

등록 2020.12.03 15: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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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백신 유효성·안전성 확보 절차 마련해 우려 없앨 것"

협상 마무리되면 접종 시기·우선순위 등 종합적으로 발표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이 대량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보상하고 책임져 달라는 면책 조항을 백신을 구매하려는 모든 국가들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충북 청주시 질병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면책 요구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요청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수요가 공급을 앞서 공급자에게 유리한 상황이여서 백신을 선구매하려면 면책 조항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단장은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는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 가능한 좋은 협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백신은 개발 자체보다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 기간이 1년으로 단축돼 장기간에 걸쳐 검증된 백신보다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영국, 미국, 러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고 다음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장은 "식약처에서 백신 승인과 관련된 사항을 심의하고 있다"면서 "질병청도 식약처와 협조해 정밀하면서도 신속한 (승인)절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료진을 비롯해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나 백신을 돈 주고 맞을 수 없는 사회 취약계층이 우선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장은 "백신접종 우선순위는 아직 검토해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모든 나라에서 감염병 일선에서 대응하고 있는 의료진들과 질병의 취약계층이 접종 우선순위에 공통적으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정책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충분히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본 전략과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와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한 총 1조3000억원으로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상 중인 백신의 확보량이나 계약조건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접종 시기나 접종 우선순위 등을 종합적으로 밝히겠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협상전략상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계약이 완료돼도 일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도 계약의 조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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