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사' 받는 대검 감찰부장…"내부 공격에 살의 느껴"
"감찰 무력화 공격…교만·살의 느껴"
"맡은 바 소임을 끝까지 수행할 것"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2. [email protected]
한 부장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이처럼 밝혔다.
한 부장은 "두렵고 떨리는 시간들이다. 진실되고 겸손하게 살아가려는 저의 삶을 왜곡하는 언론의 거짓 프레임들, 감찰을 무력화하는 내부의 공격들. 극도의 교만과 살의까지 느껴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저는 맡은 바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죽음으로 내몰려진 상처받은 삶들을 잊지 않겠다. 진실은 가릴 수 없고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고 다짐했다.
한 부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쓴 책 '세월의 지혜'를 소개하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랜 세월을 통해 체득하고 통찰한 삶의 지혜를 젊은 세대와 나누는 모습들이 아름답게 담겨 있어서 제가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한다"고 했다.
이 책을 번역한 정제천 신부는 한 부장을 만난 뒤 윤 총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 "사전 논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한 부장은 "이 책을 번역해 주신 존경하는 정 신부님께서 저로 인해 곤혹스러우셨겠다. 그간 정의구현사제단이신지 알지 못했다"며 "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시는 신부님과 나란히 사진이 나오니 저로서는 영광"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법무부가 수사의뢰한 윤 총장 '판사 불법사찰' 의혹 사건과 대검 감찰부에서 수사 중인 관련 사건을 서울고검으로 배당해 수사하라고 전날 지시했다.
대검은 "한 부장이 '재판부 분석 문건'을 불상의 경로로 입수해 법무부에 전달했다가 다시 수사참고 자료로 되돌려 받는 등 수사착수 절차에서 공정성과 정당성을 의심할 만한 사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