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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R&D 투자로 미래 승부수…올해만 5000억 추산

등록 2020.12.26 0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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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천억원 이상 투자…최근 3년간 전체 매출 대비 20%상회

이상징후 감지 시스템, 음성 AI 등 게임 적용 기술 개발 목표

블록체인·AI·빅데이터 업체 직간접 투자와 지적재산권 확보

【서울=뉴시스】넷마블게임즈 사옥

【서울=뉴시스】넷마블게임즈 사옥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최근 신작 ‘세븐나이츠2’의 흥행으로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난 넷마블이 미래 신기술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R&D(연구투자) 비용으로 총 3831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3분기 누적 매출액(1조8609억원) 대비 20.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조 5000억원 매출에 5108억원이 R&D 투자에 투입된다는 얘기다.

보통 게임 업체들은 매출대비 R&D투자비율이 5%~15% 내외고, 넷마블처럼 20%를 상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게임 업체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이다.

넷마블의 R&D는 인공지능과 빅테이터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향후 이용자 패턴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게임으로 진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2017년 9월 열린 넷마블 AI포럼에서 "미래 게임은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이 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이 설계된 게임에 이용자가 반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지능형 게임은 이용자에게 맞춰 게임이 반응하는 형태일 것"이라고 R&D개발에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밝힌 바 있다.

◇빅데이터 활용 실제 게임에 적용되는 AI 기술 개발 목표

넷마블은 '사람과 함께 노는 지능적인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4년부터 다양한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용자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여러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지능형 AI를 완성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8년에는 AI 기술의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보다 심도 있게 기술을 개발하고자 전담 연구 조직인 AI센터를 설립했다. 넷마블 AI센터는 마젤란실과 콜럼버스실 두 개의 조직에서 실용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R&D 투자로 미래 승부수…올해만 5000억 추산

콜럼버스실에서는 게임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이상징후를 탐지한다. 게임 로그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이상 케이스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이를 통해 어뷰징으로 의심되는 플레이 내역을 시스템에서 자동 검증한다.

넷마블 김동현 AI센터장은 "기술 적용 전후를 비교했을 때 어뷰징 탐지율이 최대 10배 가까이 높아졌다"며 "현재 이 시스템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마구마구2020 모바일' 등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젤란실은 지능형 게임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게임 내 보스 몬스터 및 던전의 난이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며, 음성 기반의 AI 및 번역 기술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심층 연구한다.

지난 5월에는 'A3: 스틸얼라이브'에 음성 AI '모니카'를 도입했다. 이용자가 게임 실행 후 "모니카, 메인 퀘스트 시작해줘"라고 말하면 퀘스트가 자동 실행되는 형태로 구현된다. 퀘스트 진행 외에도 지역 맵 보고 끄기, 스킬 사용하기, 장비 도감 열기 등 다양한 게임 메뉴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 중인 자동 번역 모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상표권,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확보에 잰걸음

갈수록 숨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도 넷마블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상표권의 경우 등록건수는 479건, 출원건수 50건이다. 특허권은 등록건수 99건과 출원건수 227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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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작년 같은 기간대비 상표권의 경우 등록건수 10.6% 증가, 출원건수 38% 증가한 수치다. 특허 등록은 44.4%, 특허 출원은 25.6% 급증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 지적재산권 등록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표권과 특허권, 디자인권과 저작권 등 다각적으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2021년 다양한 신작 출시…글로벌 경쟁력 확대

넷마블은 글로벌 사업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7년 3분기부터 매년 70% 내외의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올해의 경우 2, 3분기 연속 75%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올 3분기에만 전체 매출 6423억 원 중 4787억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넷마블은 내년에도 다양한 대작 타이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분기에는 웨스턴 시장에 대형 MMORPG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5월 아시아 24개국에 출시해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하며 기대작임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세븐나이츠' IP 기반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유명 게임 IP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를 개발 중이다. 또한 지난 3월 북미 게임쇼 '팍스 이스트(PAX EAST) 2020'에서 첫 선을 보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도 준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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