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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연장에 뮤지컬 또 중단…'#공연문화예술_무시하지마'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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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7 09: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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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8일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 더 연장하면서 공연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일부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운영제한을 완화한 반면, 공연계의 '두 칸 띄어 앉기'는 여전히 적용하면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공연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극장 뮤지컬들은 공연 개막과 재개를 2주 더 미뤘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LG아트센터)의 공연중단 기간을 오는 2월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3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 예정인 뮤지컬 '팬텀'의 티켓 예매를 오는 18~19일 진행하려 했으나 이 역시 연기했다.
 
쇼노트도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공연중단 기간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오디컴퍼니와 에이콤도 오는 19일 샤롯데씨어터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각각 예정한 '맨오브라만차'와 '명성황후'의 개막을 미뤘다. 신시컴퍼니의 '고스트' 등 다른 제작사들도 공연 추가 중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공연업계에는 19일부터 정부와 방역당국이 두 좌석 띄어앉기 대신 한 좌석 띄어앉기를 적용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 16일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을 발표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두 좌석 띄어앉기가 계속된다는 설이 유력해졌다. 두 좌석 띄어앉기 유지가 현실로 다가오자 공연계는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등에 따르면 대형 뮤지컬 1편의 제작비는 약 30억~150억원 안팎이다. 대극장 공연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유료점유율은 60~70% 내외다.

극장 객석의 50%가량만 채울 수 있는 한 좌석 띄어앉기만 해도 출혈이 큰데, 객석의 30%에도 못 미치는 두 좌석 띄어앉기는 업계를 고사시키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공연을 할수록 손해니 두 좌석 띄어앉기 상황에서는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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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객석 띄어앉기' 풍경. 2020.05.28.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photo@newsis.com
그럼에도 제작사들이 마냥 손을 놓고 있기도 힘들다. 공연이 직업이고 생계인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의 방역 지침 완화 이유로 생계를 들었는데, 공연계 역시 마찬가지다.

배우와 제작자는 물론 연출, 작가, 음악감독, 안무가, 반주자, 무대·조명 스태프, 매표원, 홍보대행사 등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위한 터전이다. 형편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대형 공연 관계자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대해 "막막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공연장의 안전은 이미 증명됐다. 확진자가 다녀갔을 뿐, 공연장 내 전파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은 '특수한 공간'으로 통한다. 한 공간에 밀집된 인원이 많아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정면만 바라보며 대화도 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극장 내 카페도 운영이 금지, 음식 섭취도 불가하다. 발열 체크나 QR코드 확인은 필수다.

특히 작년에 '오페라의 유령' '캣츠' 내한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극장이 문을 닫은 가운데 유일하게 무대에 오른 투어 공연이라 'K-방역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공연 관계들이 뮤지컬 무조선 객석을 채워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지난 11일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한 칸 띄어앉기도 아니고, 두 칸 띄어앉기도 아닌 공연 특성에 맞는 사회적 거리지침인 '동반자 간 거리두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는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좌석 띄어 앉기가 아닌 점유율을 65%로 제한하는, 완화된 지침을 정부가 내려주신다면, 관객들은 관람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제작사는 손해를 줄여 공연예술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65%라는 숫자는 제작사가 투자사를 설득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자 공연에 생계가 달린 스태프와 배우들의 인건비를 보존해 공연이 계속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공연 취소가 잇따르자 관객들도 공연계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정부의 방역 지침 발표 이후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는 '#공연문화예술_무시하지마'라는 해시태그를 단 관객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공연 관객들은 자신들이 보는 공연에 피해를 줄까 스스로 방역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노동자로서 문닫은 업계는 어디든 공감되고 염려되는데, 특히 공연에서 관객은 한 배를 탄 느낌"이라고 썼다.

한편에서는 다른 업종처럼 공연계도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뮤지컬협회는 오는 19일 긴급 회의를 열고 성명서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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