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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모더나·화이자 개발하자" 정부, 별도 사업단 운영

등록 2021.03.11 17:06:43수정 2021.03.11 17: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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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백신 플랫폼 속도 느린 점은 아픈 부분"

mRNA백신 전문위…사업단 운영 방안 등 추진

[인천=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샘플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08.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샘플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역당국이 임상시험 여건 부족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과 함께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더딘 개발 속도를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정부는 mRNA백신 전문위원회가 열린 만큼 산·학·연·관 분야 협력을 통해 mRNA 백신 개발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백신 개발 여건은 세가지 어려움 속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제2부본부장은 그 이유로 "먼저 역설적으로 기존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 될수록 국내 임상시험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또 변이가 등장하면서 우리보다 앞서 백신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변이 균주를 담은 백신을 개발할 경우 선두주자와의 간격이 더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어려움은 가장 유망하게 활용된 mRNA백신 플랫폼이 하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아픈 부분"이라며 "백신분과위원회를 통해 회의를 했고, 산·학·연·관 각 분야가 잘 협력하여 우리나라가 지금 현재 맞이하고 있는 3중고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방역당국은 국내에선 불모지나 다름 없는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 차원의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관계 분야 전문가 및 정부위원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백신 전문위원회' 및 'mRNA 백신 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mRNA백신 전문위원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날 위원회에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신속한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위원회는 국내 기업의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정부차원의 mRNA 백신 개발 전략 및 로드맵을 마련하고 mRNA 백신과 관련해서도 사업단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이날 위원회에선 정부 차원의 백신 개발 지원 전략에 대한 논의와 함께 백신 접종자 항체 조사를 통한 국내 데이터 확보를 추진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시험 수행에 필요한 백신 면역대리지표(ICP)의 국제 연구 동향 및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개발 현황 파악이 이뤄졌다.

권 제2부본부장은 "길어지고 있는 거리두기에 국민들이 피곤하고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통이 클수록 그 끝은 가까워질 수 있다고 여기며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어 "오늘 당장은 힘들지만 나와 가족,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이 공동체를 위해 조금 더 참아주고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위생 등 방역수칙 준수에 계속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 기준 국내 첫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투여받은 환자는 44개 병원 총 381명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960㎎(레그단비맙)은 지난달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은 뒤 그 달 17일부터 의료기관에 공급됐다.항체치료제는 의료기관에서 제약사에 신청하면 공급받을 수 있다.

투여 대상은 코로나19 확진자로서 증상 발생일로부터 7일 이내이며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 중 60세 이상이거나 만성호흡기계 질환 등 기저질환자 또는 폐렴 동반 환자다.

임상시험 목적 외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혈장치료제는 10일 기준 41건이다. 이는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중증 환자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식약처 승인을 받아 사용한 경우다.

개인·단체 혈장 채혈 등을 포함한 혈장 공여 등록자는 총 664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4205명으로부터 혈장 모집이 완료됐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되고 있는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는 지난달 10일 0시 기준 122개 병원 4975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방역당국은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2~3회 이상 혈장을 제공한 11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중화항체 생성과 지속기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 후 평균 3개월, 6개월 경과시 중화항체 생성율은 78%로 동일했다. 다만 9개월 시점에선 중화항체는 유지되고 있었지만 67%로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결과는 향후 백신 접종을 통해 생성되는 중화항체 지속기간 연구에 활용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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