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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박원순 피해자에 "피해호소인 표현 부적절…사과"

등록 2021.03.17 15: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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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해에 대한 당 차원 책임 있는 조치 요구"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2021.03.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2021.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해 "한 정치인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통이 시작된 그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고통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셨을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사건 초기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피해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양 최고위원은 "피해자께 죄송하고 저 스스로에게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일하는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뜨리고 권력형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저를 되돌아보게 됐다"며 "게다가 바로 잡아야 할 잘못에 함께 했다.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또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민주당의 잘못으로 생긴 선거"라며 "책임도, 해결도 우리의 의무다. 피해자에 이뤄지고 있는 2차 가해 역시 우리 당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으로서 2차 가해에 대한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우리 당 선출직 공직자부터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피해자께서 겪은 피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정한 사실"이라며 "사실에 도전하는 행위는 당이 먼저 나서서 엄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박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A씨가 공식 석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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