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 AZ 백신 접종…대면 정상외교 재개 '신호탄'
6월 英 G7 정상회의 참석 대비…서훈 안보실장 등 9명도 접종
대면 정상외교, 베이징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후 18개월여 만
보건협력·기후변화 등 논의…한미, 한일 정상회담 성사 기대감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받는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 의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1.02.26. [email protected]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AZ 백신을 1차 접종한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유연상 경호처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 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 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일정을 보좌할 필수 수행원 9명도 함께 접종한다.
주최측인 영국과 수행단 규모 조율이 마무리되면 취재진 등 남은 인원들에 대한 접종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은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G7 회원국과 한국·호주·인도·유럽연합(EU) 등 4개 공식 초청국과 수행단 허용 규모를 최종 조율 중이다.
문 대통령의 AZ 백신 접종 일정은 국내 상황과 외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 2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내린 AZ 백신 접종 지속 권고 결론에 따라 이날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에게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올해 68세인 문 대통령과 66세인 김 여사는 만 65세 이상 일반인 접종 대상 기준과 특수목적 출국 접종 기준 모두를 충족했다. 불필요한 형평성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3.20.
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최종 참석하게 되면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이후 1년 6개월 만에 대면 정상외교를 재개하는 셈이 된다.
G7 정상회의 속 여러 세션 가운데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문 대통령은 ▲보건협력 ▲기후변화 대응 ▲민주적 가치 3개 분야 의제를 다루는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K-방역'의 성과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또 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제2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양자 정상회담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한 계기로 미국의 대외안보 전략이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삼각협력에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필요성을 설득할 계기를 만들려 할 수 있다. 또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한일 양자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외교·국방 2+2 회담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 추진과 관련된 내용이 명시적으로 담기진 않았지만, 그럴수록 역설적으로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들을 여러 단위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