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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개통 첫날 지하철 5호선 '하남선'…직접 타보니

등록 2021.03.27 16:22:36수정 2021.03.27 16: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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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 소풍 온 듯 서로 사진 찍어주며 차분

열차 내에선 다음역 안내 실수 해프닝에도 승객들 느긋

하남 검단산역에서 강남역까지 50분이면 진입 가능

[하남=뉴시스]김동욱 기자 =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하남검단산역 1번출구 앞. 2021.03.27. kdw037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남=뉴시스]김동욱 기자 =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하남검단산역 1번출구 앞. 2021.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남=뉴시스]김동욱 기자 = 27일 오전 6시 30분께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검단산역 1번 출구 앞.

역사로 내려가는 진·출입구에는 ‘하남선 전 구간 개통’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주말 이른 새벽이지만 꽤 많은 시민들이 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윙”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역사로 내려가자 넓은 광장이 펼쳐졌다. 좌측으론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의 그림이 일렬로 화장실 앞까지 전시돼 있었고 우측으론 개찰구가 보였다.

광장에는 20여 명의 시민들이 처음 개방된 역사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었고, 한 일행은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개찰구 기계에 교통카드를 대자 “삑” 소리와 함께 요금이 눈에 들어온다. 1250원. 청소년은 720원, 어린이는 450원이란다.
[하남=뉴시스]김동욱 기자 = 하남검단산역에서 열차 시각 안내표를 보며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2021.03.27. kdw037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남=뉴시스]김동욱 기자 = 하남검단산역에서 열차 시각 안내표를 보며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2021.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일부 시민들은 이곳에서도 소풍이라도 온 듯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열차를 기다렸다.

이내 8량짜리 열차가 도착하고 시민들은 완전 개통된 하남선에 ‘처음’ 몸을 실었다.

열차는 상행선 다음 역인 하남시청역으로 향했다. 열차의 표정속도(역 정차 시간을 포함한 속도)는 시속 40㎞.

열차 안에서도 시민들은 연신 사진을 찍어댔고 아버지와 함께 탄 한 아이는 신기한 듯 열차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휴대전화로 열차 내부를 녹화했다.

열차에 오르고 3분이 지날 무렵 다음 역인 하남시청역에 도착했다. 열차는 약 15초 동안 시민들을 내리고 태운 뒤 다음 역인 풍산역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1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열차 안 시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 시민이 “아니 왜 풍산역을 건너뛰고 바로 미사역으로 가는 거예요?”라며 당황한 듯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 이들도 “어 그러네. 이거 어떻게 된 거야”라며 열차 내 LED 안내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LED 안내판에는 다음 역이 풍산역이 아닌 미사역이 적혀있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열차 내 모든 시민들이 숨죽여 어디일지 모르는 다음 역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내 도착한 다음 역은 바로 풍산역. LED 안내판이 다음 역을 잘 못 안내해 준 단순 해프닝이었다. 시민들은 개통 첫날이니 그럴 수도 있다며 웃어넘겼다.

열차는 풍산역을 지나 하남지역 마지막 역인 미사역에 도착했다. 검단산역에서 하남시청역과 풍산역을 지나 미사역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분이었다.

앞서 오전 5시부터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2단계 구간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첫 열차 승차 체험 행사’가 열렸다.

개통식을 대신한 이날 행사에는 김상호 하남시장을 비롯해 최종윤 국회의원, 방미숙 시의회 의장, 시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함께 했다.
김상호 하남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들이 하남선 열차 첫 탑승 시민를 박수치며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남시) *재판매 및 DB 금지

김상호 하남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들이 하남선 열차 첫 탑승 시민를 박수치며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남시) *재판매 및 DB 금지


지하철에 첫 탑승한 신장동의 한 주민은 “정말 오랫동안 원도심에 지하철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려 왔다”며 “원도심의 첫 지하철이 운행하면 제일 먼저 타려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남선’ 개통을 함께 하기 위해 멀리 김포시의 한 가족도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김 시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아이들이 지하철 개통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해 함께 오게 됐다”라고 방문 이유를 전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시민들에게 “예상보다 늦은 개통으로 인해 불편하셨음에도 인내해 주신 원도심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남은 지하철 3·9호선·위례신사선·GTX-D 모두 차질 없이 추진해, 2030년까지 ‘5철(5개 철도)시대’를 열겠다”라고 밝혔다.

‘하남선’은 기존 5호선 종착역인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역에서부터 강일역, 미사역, 하남풍산역, 하남시청(덕풍·신장) 역, 하남 검단산역까지 총 7.7㎞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2015년 착공했으며, 총 사업비는 9810억 원으로 이 중 시비는 833억이 투입됐다.

하남 검단산역에서 서울 상일동까지 12분이면 닿을 수 있고, 천호역 환승 시 잠실역까지 30분 이내, 강남역까지는 50분 이내 진입이 가능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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