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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복학하려니 전공학과 사라져…꿈 버려야 하나요"

등록 2021.03.28 07:39:38수정 2021.03.28 18: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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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통폐합으로 학생 모집 중지돼 '복학 불허'

"참담하고 억울" 교육부·청와대 국민청원 반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의 한 대학 복학 준비생이 군 복무 기간 자신의 전공학과가 사라져 복학을 고민해야 하는 황당이 일이 벌어졌다.

대학 측은 학과 통폐합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복학생은 오랜 꿈을 버려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다.

전남 A대학 복학 준비생 K(25)씨는 최근 군을 제대하고 복학을 신청했으나 자신이 다니던 안경광학과의 모집이 중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학칙상 재학생이 없을 경우 해당 학과에 복학할 수 없어 다른 학과로 전과를 하거나 안경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퇴하고 다른 학교로 편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대학은 지난 2016년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학과 통폐합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K씨가 다니던 안경광학과는 학생 모집이 중단되면서 현재 재학생이 없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한차례 휴학한 뒤 2학년을 겨우 마치고 2019년 8월 군에 입대한 K씨는 안경사가 되기 위해 이 대학에 진학했고, 그 꿈은 버릴 수 없는 미래였다.

안경광학과를 졸업할 경우 안경사 시험을 치를 수 자격이 부여되지만 현재 이 대학에서 K씨는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기가 힘들게 됐다.

K씨는 28일 "입학 당시 안경사로서의 취직을 목표로 삼았고, 좋은 교수님을 만나 그 꿈을 키웠다"면서 "휴학과 군복무 등으로 공백은 있었지만 그 꿈을 아직 버리지 않고 복학하려는데 안된다니 참담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K씨는 지난 22일 교육부에 청원을 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복학 불허를 연락받고, 26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대학 측과 K씨는 그동안 면담을 갖고 합의점을 모색했으나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학과 통폐합으로 인한 피해가 학생에게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면서 "학과 통폐합에 따른 부득이한 상황으로 전과 등을 유도했으나 좋은 결과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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