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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까지 방과 후 아이들 책임진다" 경기도 아동돌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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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11 07:00:00
지난달 광명·화성·파주에 아동돌봄센터 개소
올해 '다함께 돌봄센터' 77곳 추가해 168곳 운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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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뉴시스] 이병희 기자 = 지난 9일 경기도 아동돌봄센터에서 아이들이 종이접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1.04.1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학교 끝난 뒤 아이들은 저희가 책임지고 돌보겠습니다. 퇴근시간까지 안심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박모(36)씨는 개학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아파트 단지에 경기도가 운영하는 아동돌봄센터가 생긴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개학이 미뤄지고 아이가 학교에 안 가는 날이 많아지자 박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돌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휴직했다. 딸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직을 위해 올해 대학 진학을 결심했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고민이 커졌다. 그러던 차에 알게 된 경기도 아동돌봄센터는 박씨에게 더없이 반가운 존재였다.

박씨는 "언제까지 일을 쉴 수 없어 이직 준비를 위해 대학 진학을 결정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보육이다. 코로나19로 언제 긴급돌봄이 필요할지 모르고, 수업 들을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불안했는데 아파트 단지에 '경기도 아동돌봄센터'가 생겨서 안심하고 이직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17일 초등학생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광명, 화성, 파주에 '경기도 아동돌봄센터'를 열었다.

대도시형(화성), 복합형(광명), 산업단지형(파주)으로 나뉜 이 센터는 평일 주간, 공휴일, 방학 기간 초등학생(만 6~12세)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내 다양한 유형의 돌봄 시설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도 한다. 오는 6월 농촌형 여주도 문을 열 계획이다.

가장 큰 장점은 오후 5시면 끝나는 학교 방과후돌봄과 달리 평일 오후 7시까지 아이를 돌본다는 점이다. 퇴근시간까지 아이들이 머물 수 있어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간식비 포함 월 10만원 이내의 비용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어 부담도 줄었다. 또 아이들이 방과 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도록 전문 강사가 기본적인 한글·수학 공부를 도와주고, 미술·체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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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뉴시스] 이병희 기자 = 지난 9일 경기도 아동돌봄센터에서 아이들이 종이접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1.04.1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9일 오후 3시께 찾은 광명시 소하동 '광명 아동돌봄센터'에는 아이들 1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남자아이들은 장난감카드를 펼쳐놓고 하하호호 웃고 있었고, 여자아이들은 한쪽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미술전문강사가 수업 시작을 알리자, 아이들이 책상으로 모였다. 아크릴 판으로 막혀 있는 자리에 앉아 색종이로 저마다 특색 있는 꽃을 접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접은 꽃을 벽에 마련된 꽃밭에 정성스레 붙였다.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수업이다.

전날에는 과일, 김, 미역 등 여러 식재료로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푸드아트테라피 수업이 진행됐다.

꽃을 접던 9세 여자아이는 "1학년 때는 학교도 많이 못 가고 맨날 집에만 있었는데 여기서는 친구들도 만나고, 좋아하는 미술 수업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웃어보였다.

수업을 지켜보던 김희영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제대로 등교하지 못하다 보니 사회성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함께 어우러져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미술이나 체육, 공동체 모둠활동 등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활동을 못해 아이들의 마음이 닫힌 경우가 많다.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아이를 돌본다"라고 말했다.

광명센터는 현재 14명의 아이들의 돌봄을 맡고 있다. 다음 주에는 2명의 아이들이 더 올 예정이다.

엄마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최근 문의 전화가 급증해 김 센터장은 늘어날 수요를 걱정하며 대비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아이들이 귀가한 뒤 매일 책상, 소품 등을 소독 조치하지만 방역에 대한 우려도 놓을 수 없다.

그는 "맡겨질 곳 없는 아이들이 오면 센터에서는 모두 받아줘야하지만, 센터의 방역 문제도 있다 보니 고민이 많다. 공간이 협소해 거리두기도 어렵게 될까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자체와 함께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긴급돌봄에 대비하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거점 역할을 하는 '경기도 아동돌봄센터' 3곳뿐 아니라 도내 27개 시·군에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시설인 '다함께돌봄센터' 91곳을 운영 중이다. 올해 31개 시·군에 77곳 늘어난 168곳을 운영해 돌봄 공백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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