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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SNL 출연' 덕?…도지코인 다시 들썩

등록 2021.05.06 14: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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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 시총 4위로

"일론 머스크 SNL 출연 기대감 영향"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도지코인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1.05.06.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도지코인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1.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암호화폐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4위까지 올랐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한 사이 '머스크 효과'로 도지코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0시45분 기준 도지코인은 768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말(398원) 대비 92% 오른 가격이며, 지난 3월 말(65.5원)과 비교하면 11.7배 치솟았다.

도지코인은 지난 2일 440~460원대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두자릿수 급등했다. 3일 19%, 4일 25%, 전날 16%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800원을 돌파, 한때 887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11조원을 넘어서며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60센트를 넘어섰다. 가격 상승에 힘입어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800억 달러를 돌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에 이어 시가총액 4위 암호화폐로 등극했다.

앞서 도지코인은 500원대까지 치솟다가 지난달 23일 200원대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300원대를 횡보하던 도지코인이 다시 급등한 배경에는 '머스크 효과'가 꼽히고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The Dogefather SNL May 8'이라고 올렸다.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칭하며 오는 8일 SNL쇼에 출연한다는 것을 예고, 가격 상승에 불을 지른 것이다. SNL은 1975년에 시작한 미국 장수 방송 프로그램이다.

머스크는 그동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도지코인을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등 수차례 언급하며 도지코인의 상승세에 일조해왔다.

아울러 세계적인 자산 거래 플랫폼 '이토로'와 '제미니'가 거래 대상 목록에 도지코인을 추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상승장에서 자신만 소외될 지 모른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도 투자자를 자극하고 있단 의견도 나온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던 시바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처럼 장난삼아 만들어진 도지코인에 투자자들이 몰리자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같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암호화폐 시장에 친숙해지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은 "도지코인은 기술적으로 탄탄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탄탄하는 면이 보이지는 않는 코인"이라며 "포모증후군 영향과 비트코인 대비 싼 가격에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가격이 싼 코인에 거액을 투자하면 우려가 커지는데 소액이라면 사람들이 지갑을 개설해보고 매수·매도를 해보는 등 투자 경험으로 인해 암호화폐에 익숙해지는 면도 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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