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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저종양 맞춤형 치료' 두개저내시경센터 문 열었다

등록 2021.06.04 0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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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지난 1일 오픈

머리뼈 여는 수술 없이 코에

내시경 넣어 두개골 종양 제거

신경외과·이비인후과·안과 등

7개 임상과 15명 전문의 협진

[서울=뉴시스] 두개저종양 내시경 수술 중인 의료진.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06.04

[서울=뉴시스] 두개저종양 내시경 수술 중인 의료진.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06.0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고난도 질환인 두개저종양 환자에게 여러 과 간 협진을 통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일 ‘두개저내시경센터’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두개저내시경센터는 두개저종양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 회복까지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등 7개 임상과 15명의 전문의가 협력한다.

두개저종양은 뇌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의 바닥면인 두개저에 발생한 다양한 종양을 말한다. 두개저는 숨골로 불리는 뇌간을 포함해 주요 뇌신경과 혈관이 위치하고 있는 중요한 부위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은 대체로 양성이지만, 수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고 종양의 위치에 따라 접근법도 다양하다.

두개저종양 내시경 수술은 의료계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내시경 수술은 코와 귀 등에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한다. 뇌의 바닥 부분과 코의 윗부분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코를 통해 뇌에 비교적 빨리 접근할 수 있다. 기존 머리뼈를 여는 개두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뇌와 뇌신경, 뇌혈관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과거에는 머리를 열고 두개저종양 제거 수술을 했다. 종양 주변의 각종 뇌혈관, 뇌신경의 손상 위험이 있는 데다 두개골을 열어 뇌를 당기면서 얻은 좁은 공간에서 수술할 수밖에 없어 수술 후 뇌가 부어오르거나, 이로 인한 경련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컸다.

고난도 두개저종양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숙련된 의료진들의 긴밀한 협업이다.

두개저내시경센터 내 신경외과는 두개골 안쪽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고 주변 뇌, 뇌 신경, 뇌혈관 등 뇌의 주요 기능과 관계된 모든 구조물을 보존한다. 이비인후과는 코의 등쪽에 있는 코 안 빈 곳인 비강과 이와 연결된 부비동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한다. 외이도부터 중이를 거쳐 내이도에 이르기까지 귀에 있는 종양도 치료한다.

종양내과는 남은 종양이 있거나, 종양이 재발한 경우 이를 책임진다. 종양 치료가 어려운 경우 표적치료제 등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방사선종양학과는 종양이 다 제거되지 못했거나 재발 우려가 큰 종양에 대해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영상의학과는 두개저종양의 진단부터 치료 결과 판정까지 담당한다. 성형외과는 종양 제거 후 발생하는 광범위한 두개저 결손 부위를 복원한다. 안과는 안구 및 머리뼈 속에 안구가 들어가 있는 공간인 안와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하고, 신경 손상으로 발생한 시력 장애를 복원한다.

두개저내시경센터를 이끄는 장종희 센터장(신경외과)은 “최고 수준의 여러 과 전문가들이 협력해 두개저종양과 질환들을 치료한다”며 “두개저종양에 대한 체계적 치료 체계를 구축해 세브란스병원 두개저내시경센터가 국내 두개저종양 치료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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