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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美 여행경보 1단계 '사실상 빗장 해제'..."일상 회복 신호탄"

등록 2021.06.09 10:25:52수정 2021.06.09 10: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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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韓 여행경보 7개월 만에 1단계 하향

프랑스·독일·이스라엘 등 3단계…일본도 3단계

김부겸 총리 "국가 간 협의 조속히 마무리"

[서울=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 = 입국장 면세점 운영 중단 7개월여 만에 재개장한 지난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에서 입국 절차를 마친 관광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 = 입국장 면세점 운영 중단 7개월여 만에 재개장한 지난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에서 입국 절차를 마친 관광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 여행 경보를 가장 낮은 '1단계'로 하향하면서 사실상 여행 제한을 풀었다. 이는 우리나라 코로나19 위험도를 낮게 판단하면서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 7월부터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키로 하고 국가 간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인 상대 국가별 여행 경보를 조정하면서 우리나라를 기존 '주의 강화'에 해당하는 2단계 국가에서 '일반적 주의'에 속하는 1단계 국가로 조정했다.

미 국무부의 여행 경보는 '일반적 주의-강화된 주의-여행 재고-여행 금지' 등 총 4단계로 나뉜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여행 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에서 '강화된 주의'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던 미국이 7개월여 만에 1단계로 조정한 것이다.

미 국무부의 결정은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우리나라를 상대로 코로나19 위험이 낮은 수준임을 나타내는 '1단계 여행 보건 알림'을 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여행 경보 하향 조치는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 코로나19 유행 위험도를 낮게 판단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약 583.1명이다. 직전 1주 524.9명보다 60명 가까이 증가했지만, 20일째 500명대로 정체 상태다. 주간 단위로는 4월25일부터 6주 이상 500명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일 국내 누적 백신 접종 건수가 1000만건을 넘어선 데 이어 일일 접종 건수도 87만500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9일 0시 기준 1·2차 누적 접종 건수는 총 11152만7605건으로, 1차 접종은 전 국민의 17.9%인 920만2346명, 2차 접종은 4.5% 수준인 232만5259명이 마쳤다.
[서울=뉴시스]미 국무부가 8일(현지시간) 자국민 상대 국가별 여행 경보에서 한국을 위험도가 가장 낮은 1단계 국가로 조정했다. 2021.06.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 국무부가 8일(현지시간) 자국민 상대 국가별 여행 경보에서 한국을 위험도가 가장 낮은 1단계 국가로 조정했다. 2021.06.09.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미 국무부는 캐나다(3단계), 멕시코(3단계), 프랑스(3단계), 독일(3단계), 덴마크(3단계), 이스라엘(3단계) 등 114개 국가의 여행 경보를 조정했는데, 대부분 여행 재고인 3단계에 머물렀다. 방역이 뛰어난 이스라엘의 경우 3여전히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팔레스타인과의) 무력 충돌'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4단계로 상향됐던 일본도 이날 3단계로 완화됐다.

반면 한국은 방역 관리 상황과 접종률 증가, 다른 나라보다 낮았던 여행 경보(2단계) 등의 이유로 1단계 하향 조치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 프랑스에선 일주일간 인구 100만명당 392명이 확진돼 13명이 숨졌다. 1회 이상 접종률은 37.1%, 접종 완료자 비율은 16.1%다. 367만9148명이 감염돼 8만명 이상 목숨을 잃은 독일의 접종률은 1회 이상 42.8%, 2회 완료 16.9%다. 프랑스·독일을 비롯해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3등급에 머물렀다.

올림픽을 앞두고 4단계로 격상됐던 일본에선 같은 기간 인구 100만명당 217명이 확진됐다. 1회 이상 접종률도 6.4%, 접종 완료 비율도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접종한 이스라엘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일주일간 인구 100만명당 16명이 확진된 이스라엘의 1회 이상 접종률은 63.0%, 접종 완료 비율은 59.3%로 높다.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인구 100만명당 78명이 확진됐으며, 예방접종률은 1회 이상 10.5%, 접종 완료 4.2%였다.
 
해외여행과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분들에 한해서 이르면 다음달 7월부터 단체 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접종을 마치고, 출입국시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별도 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게 된다"며 "해외여행은 많은 국민들께서 기대하시는 일상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 간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해달라"며 "방역 당국과 협력해서 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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