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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델타 변이…항공업계 '국제선 재개' 걸림돌 되나(종합)

등록 2021.06.24 2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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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내달부터 사이판 노선 재개

티웨이·제주항공 등 LCC도 국제선 재취항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세계 각국 빗장 걸 가능성 ↑

[서울=뉴시스] 아시아나항공 A321 NEO 항공기.

[서울=뉴시스] 아시아나항공 A321 NEO 항공기.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려는 항공업계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해외 여행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하반기 기지개를 켜려는 항공업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 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아시아나가 사이판 운항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대한항공도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노선을 재개한데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재취항을 위한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재취항이 허가되면 대한항공의 중앙아시아 노선은 러시아 모스크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3개로 늘어난다.

국제선 운항이 막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날개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티웨이항공은 내달 29일부터 인천~사이판, 31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각각 주 1회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8월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또한 이달 8일 사이판 노선 재개에 이어 괌 재취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고 정부가 괌, 사이판 등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본격 추진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반만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찮다는 점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다. 영국 발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약 60% 정도 전염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23일(현지시각)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8월 초 유럽에서 신규 감염자의 80%를 차지하고 8월 말에는 9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영국 등 백신 접종자가 많은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다시 입국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도 몇 주 뒤면 델타 변이가 미국의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항공사들 역시 국제선 운항편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는 국제선 재개를 앞둔 국내 항공사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 국가에선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다시 한번 빗장을 잠글 가능성이 크다. 국제선 운항 재개로 기대감에 부푼 항공업계가 날개도 펼치기 전에 접어야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정부는 국내에서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아직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또한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면서 기존 노선 유지와 함께 재취항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라 정부의 지침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재취항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부상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국내 유입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퍼지고 있어,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정상적인 국제선 운항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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